20180813 丁丑日

by 은한

출근하는 길에 다이소에 들려 굵직한 노트를 한 권 구입했다. 오늘부터는 팟캐스트 내용을 일일이 받아적으면서 공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었고, 개중에 절실한 천간 지지 내용은 작년에 받아적은 적이 있긴 하지만 나머지 중요한 기초 내용은 대부분 그저 듣기만 해서 각잡고 집중해서 적을 필요를 느꼈다. 이때까지는 씻을 때, 밥먹을 때, 출퇴근할 때, 자기 전에와 같이 짬을 내서 들었던 게 대부분인 터라.


소리로 들려오는 내용을 눈에 보이게 활자화 시키는 과정을 음양으로 보자. 소리가 흘러가고 퍼져 사라진다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동動하는 양陽의 모습을 띤다. 문자가 노트에 적히고 언제나 그 자리에 박혀있다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靜하는 음陰의 모습을 띤다. 반면에 보이지 않는 청각적인 측면에서 소리는 水, 음陰의 기운이고,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측면에서 문자는 火, 양陽의 기운이 된다. 무엇이든간에 절대적인 음도 양도 없다. 소리로 들려오는 내용을 문자로 적어넣는 것은 그래서 음을 양으로, 양을 음으로 교차하는 작업이고, 뇌에 건강한 자극을 줄 것이다.



오늘은 23분 분량의 木 기운을 받아들이는 법, 33분 분량의 金 기운을 받아들이는 법을 청취하면서 따라 적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적으면서 공부할 생각이다. 적은 것을 다시 읽는 데는 5분 정도 걸리니 다음 반복 학습은 듣기 대신에 누적해서 여러 번 읽기로 대체할까 한다. 그동안 듣는 시간에 투자했던 남게 되는 시간에는 이번 달, 오늘, 지금 시간, 지금 대상, 지금 행위에 대한 사색을 할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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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2학기도 수강신청 기간이 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명리 강의는 하나만 넣고, 심리상담 관련해서 교양 과목 하나, 풍수나 체질과 같은 동양철학 강의를 중점적으로 들어볼 생각이다. 1학기때 명리 그 자체에서는 별로 건진 게 없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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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상담이 풀로 들어찼다. 상담하고 준비하고 공부하고 끊임없이 생각을 하니깐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머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어 나주 곰탕집에 갔다. 곰탕을 시키고 밥도 한 공기 더 시켜먹었더니 기력이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상담이 많으면 좋고도 싫고, 싫고도 좋다. 공부돼서 좋지만 부담돼서 싫다. 빠듯해서 싫지만 돈벌어서 좋다. 요새는 좋은 게 훨씬 크지만.. 여자친구랑 농담으로 줄여서 '좋싫', '싫좋'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게 다 음양의 다른 표현이라는 걸 생각하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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