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전에 개인방송 사주 컨텐츠하는 방송을 세 개를 들여다봤다. 아직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실력이 아닌데 섣부른 조언을 던지는 모습이 조금 경솔해보였다. 뭐 사주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누구든 사주를 열어보고 그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자기 공부'에는 발전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그걸 진지하게 듣는 '타인'에게까지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처음에 반 년 정도 공부하고 5000원 받고 사주 모임 했던 때도 잠깐 떠올랐다. 나는 그때 모임을 사주 '상담'이라는 워딩이 아니라 사주팔자 '이야기'라는 워딩으로 기획했었다. 왜냐하면 아직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던질 자신이 없었고, 단지 아직 초학자인 내 눈에 이런 모습이 보인다, 이런 기운이 느껴진다, 초학자인 내게 사주팔자 명리학이 이만큼이나 재밌고 신비로운데 한 번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정도의 자세였던 것 같다. 이대에 자리를 잡고 본업으로 들어섰을 때는 분명 책임감과 프로의식이 더 해지면서 마인드가 바꼈긴 하지만.
어느정도 공부를 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풀이에도 깊이나 알맹이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별로 건질 게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충동적으로 3만원짜리 개인방송용 캠을 구매했다. 개인 방송을 시작한다면 입문이니까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를 사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고, 할 여유도 없고, 실험적으로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가 컸다. 저정도 깊이와 컨텐츠면 나도 비빌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접 부딪치면 예상과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방송을 한다면 시간대는 빠르면 음의 기운이 접어드는 酉時(17:30)부터 음기의 절정인 子時(01:30)까지로 할 생각이다. 酉戌시는 사주 상담 예약이 없는 날에 공부도 안 한다면 할 것 같고, 보통 亥子시 3~4시간씩 하게 될듯. 요일은 월~목요일 4일로 잡고.
팟캐스트 같은 청각 방송은 금수의 水음기를 주로 쓰는 모습이라면, 영상까지 나오는 시청각 방송은 火양기를 주로 쓰는 모습이다. 내 팔자의 사회궁과 현재 대운에서는 양기를 적극 활용하기 어려운 모습인데, 그나마 쓴다면 마이너한 음의 컨텐츠(명리), 음의 시간대(밤 새벽 시간대)에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방송 구성은
1.사주팔자,명리에 대한 무료 질의응답, 명리에 대한 부정적이고 이상한 선입견/편견 깨기, 명리에 대한 나의 이해와 신념 체계, 음양오행 사주팔자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 설명->열의가 생기면 ppt로 학습자료를 만들어볼 수도->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면 유투브 컨텐츠로 (질의응답은 실시간으로 노트북 메모장에 Q1~Qn까지 타이핑해서 블로그에도 게시할 생각)
2.약간의 후원을 받아서 사주팔자로 보는 성향/적성진로/관계 기본풀이 (10분컷)
3.어느정도의 후원을 받아서 사주팔자+운세 상세 풀이 (20~30분컷)
4.시청자가 없다면 방송 키고 음악,공부,독서 - 원래 하던 일이니 밑져야 본전
5.다른 BJ가 상담 신청하면 무료 풀이. 방송국은 열려있는 이대 상담소라 게스트 초청, 합방도 고려.
사실 지금 대운에 앞으로의 19~21년의 세운을 봤을 때 아웃풋보다는 인풋이 압도적으로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그러니깐 내실,자기계발,공부,깊이를 다지기엔 유리한 시기이지만 표현,활용,유명하게 펼쳐지기에는 불리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개인방송을 시작해보려는 명리적 근거는
1.명의 기준에서
己甲己壬
巳寅酉申
1)월지 도화살(-복숭아꽃 향기가 나니 나비와 벌들이 꼬여드는 기운), 일지 월공(-하늘에 보름달이 떠서 주목받는 기운), 일지 망신살(-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목받는 성분)의 기운을 시험해보고 싶고,
2)월지,연지의 酉申 관살혼잡은 나를 바라보고,관리,조절,통제하려는 기운이 이 사람 저 사람 섞여있는 모습이다. 일관된 지역,직업,성향 없이 다 섞여있는 온라인 공간과 얼추 맞다. 그런 사람들이 壬 편인으로 살인상생에서 내게 어느정도 에너지를 보내는 모습이 있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의 壬 편인의 외로움을 己 정재로 재극인 해서 달래주는 면도 생길 수 있다.
2.운의 기준에서
壬子 대운, 2018-戊戌, 2019-己亥
1)현재 대운은 인생의 겨울에 인성, 세운에서도 水 겨울의 기운이 와서 반대편에 있는 火 식신상관의 기운이 가장 위축되는 시기이다. 다행히 팔자에 물을 어느정도 빨아들일 간여지동 나무의 기운이 튼튼하고, 일지의 寅中丙火가 있고, 시지에 巳火가 있어서 완전히 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火의 기운이 절실해지니 그걸 적극적으로 쓰려는 모습이 생길 수 있다. 단, 위에서 처럼 음기(음의 컨텐츠, 음의 시간대)를 빌려서 말이다.
2)올해,내년 세운은 표현능력인 식신 火가 입묘-무덤 속으로 들어가고, 절-기운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된다. 운을 바라볼 때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첫째는 그 자체로 봐서 현재의 운에 당장 불어닥칠 사건,환경,그로인한 능률적 행위를 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 이면까지 봐서 그 시기에 심을 수 있는 씨앗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십이운성을 참조해서) 水의 운에서는 火의 기운이 완전히 끊어지지만(절), 그 다음해에는 정자와 난자가 만난듯 기운이 꿈틀대고(태), 그 다음 해에는 엄마 뱃속에 있듯 배양되기 시작하고, 그 다음 해에는 세상 밖으로 태어나 활짝 살아 움직이고(장생), 그 다음 해에는 성장을 준비시키느라 잠깐 움츠러들고(목욕), 그 다음 해에는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소년기의 기질로 자신감 넘치고 나서려는 기운이 생기고(관대), 그 다음 해에는 자기 뜻을 한번 마음껏 펼쳐보이고(건록), 그 다음 해에는 자기 에너지의 절정을 맛 보고(제왕), 그 다음 해에는 다시 쇠락하기 시작하고(쇠)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그러니깐 정확히 말하면 6년뒤 巳火 식신이 건록지에 올라 활짝 펼쳐질 뜻과 에너지를 위해 6년전에 씨앗,잠재성을 뿌려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일은 상담자, 언젠가 활동할지 모를 교육자,작가의 자질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일단 해보려고 한다.
입추가 되고, 庚申 편관월에 접어드니 무리한 일을 많이 벌리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