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친구

by 은한

친구 한 명이 오랫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올해 드디어 합격했다. 축하 전화를 했는데 하는 말이 내가 작년에 사주를 봐주면서 올해 운이 좋다고 합격하겠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말을 했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났지만 대충 동조했다. 친구는 덕분에 딱 1년만 더 해보자 해서 공부를 한 것이었는데 합격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노력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결국 자기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합격한 것이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 동기를 주었다는 게 기뻤다.


사실 자격증이나 공무원 시험, 혹은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하려고 의지를 다지는 사람한테 대놓고 "합격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하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직이나 학업 중 어느 걸 선택할지 애매한 갈림길에 서있다면 "지금은 공부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경제 활동이 유리한 시기입니다."라고 말해줄 수도 있겠지만. 또는 "지금은 깊이 있는 이해/추상/이론 학습보다는 실용/기술/케바케의 순발력,암기력이 필요한 학습이 효율적이고 유리한 시기입니다." 정도로 다시 학업 내에서의 음양을 달리 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어려움"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면 그 단정이 결국 부정적인 암시(저주와 같이)로 현실화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반대로 공부운이 들어왔다고 무조건적으로 "합격"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시험은 언제나 상대 평가이고, 그 사람보다 그 시험에 유리한 사주와 운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그 시험에 응시할지까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사주 구조와 운이 명백하게 직감으로 꽂히면 그런 긍정적인 암시에 한해서는 "합격"이라고 얘기해 주기도 하겠지만. 이렇듯시험운이라는 걸 봐주기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친구의 경우 팔자에 관성이 발달해있고, 살인상생이 되면서 앞으로의 대운이 관운으로 흘러가기에 국가공직으로 나아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을 놓치기에 아까워보였고, 내년 천간에 재물운, 내후년에 명예운이 들어와 남들에게 다 보여지는 재물, 명예라함은 국가 돈, 국가 자리가 되겠거니 해서 긍정적으로 얘기를 해준 것이다. 아무튼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고 나도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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