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乙巳日)부터 13일(己酉日) 정도까지 몸살,장염을 앓았다.
사주에서 건강에 해당하는 기운은 대표적으로 식신을 보고
보조적으로 상관,재성이나 일간의 강약도 살핀다.
올해 戊戌년 나에게 식신에 해당하는 丙 식신이 입묘, 무덤속으로 들어가는데
10월 壬戌月, 11월 癸亥月이 그 안에서도 입묘, 절지로 빠지니 가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 시기다.
거기다 대운도 壬子 대운으로 식신 세력이 더 약해져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그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현대 의학 덕분이고
팔자 안에서 따져보면 甲寅 木의 기운으로 간여지동이라 건강,생기를 띠게 되고
갑인일주가 시주의 巳 식신을 장생시키기 때문이다. (형살도 걸리지만)
따뜻한 집안 침대 속에 누워서 이런 때 집에 난방이라도 없었으면, 이불이라도 없었으면, 적당한 의학과 병원이 없었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정말 별 꺼 아닌 일로도 사람이 죽어나가는 시대가 있었고, 명리도 아마 그때쯤의 시기에 가장 많은 발전이 이뤄졌을 것이다. 그래서 명리로 지병이나 건강을 대충 살펴볼 수 있겠지만, 명리로 무슨 병을 치료하려 하거나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언제 죽을지 보는 것도 그렇고.
모든 입묘 다음에는 절지가 온다.
絶地 절지 모든 것이 끊어진 자리로 공空을 뜻하지만
절지 다음에는 태지胎地가 들어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상태로 생명의 씨앗이 자라난다.
그래서 절지에서 태지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절처봉생 絶處逢生' 절지에 처하면 생을 맞이한다.
입묘는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기운을 빨아들이는 늪, down의 절정이라면
절지는 모든 것이 깔끔하게 사라졌고 다시 일점의 생기로 나아가려는 잠재력의 시작이다.
건강의 관점에서 현대의학은
입묘지의 불길함을 대부분 예방,방어,구원해주며
절처봉생의 희망을 당연함, 기본, 베이스로 깔아두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