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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乙卯日

by 은한

몸이 다 나아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찍 출근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했다. 1시쯤 자서 8시쯤 일어났고 책을 읽으면서 쉬다가 아침 먹고 10시반쯤 상담소에 도착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하루키 에세이 '하루키 일상의 여백', 이석원 에세이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읽고 있는 책은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다.


상담소에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들고왔다. 뭐라도 쓰기 전에 간단하게 읽을거리가 필요할 꺼 같고 그게 이야기에 관한 책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하품하면서 두 챕터 정도 읽었고 워드를 켜서 글을 적었다. 기껏해봐야 어제 집으로 돌아가면서 했던 생각, 가벼운 욕망의 짧은 스케치 정도를 끄적여봤다. 키보드 위의 손이 무안하고 막막함을 느꼈다. 매일 쓰다보면 언젠가 뭐라도 주구장창 쓰고 있겠지.

그리고 독서의 필요와 맛이 전과는 조금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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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공부의 속도가 조금 더디다. 왜냐면 지금 공부는 이때까지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케이스별로 꼼꼼하게 분류/기록하며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간지 한 글자 한 글자의 입체감과 깊이를 관찰하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느린 공부를 하고 있다. 글쓴이의 편견이나 오류, 현실 세계의 예외 사항도 체크해보게 된다. 느리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공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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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찍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생활 리듬과 습관으로 생산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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