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 - 춤추는 사람들의 썸타는 이야기

by 은한


썸바디연출최정남출연한선천, 오홍학, 이의진, 나대한, 김승혁, 이수정, 이주리, 정연수, 서재원, 맹이슬방송2018, Mnet


토요코인호텔에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다.


훈훈한 남자 다섯, 여자 다섯의 젊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무려 댄서니깐)이 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신호를 주고받고, 마음이 통하거나 타이밍이 맞으면 데이트를 하고, 함께 춤을 추는 뮤비를 찍거나 한다. 그들이 경쟁하고,견제하고,타이밍이 엇갈리고 맞아떨어지기도 하며 마구잡이로 썸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어서 궁금하고, 좀 더 어울릴법한 커플을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1화부터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최종화까지 매주 주말 챙겨보고 있다.


썸바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춤추는 이들의 가치관이랄까, 사고방식이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내 생에 한 번 뿐일 수도 있는데,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말할게.."


나는 이게 춤을 직업으로 추는 사람들의 말이라 설득력있게 들렸다. 그들은 매순간 바뀌는 음정,리듬,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여 모종의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다. 공연 무대에서 단 1초의 타이밍이라도 엇갈리면 모든 게 꼬일 수 있다. 댄서들이 순간을 살아가는 시간 관념과 몸의 세계는 일반 사람보다 훨씬 밀착하고, 몰입하고,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의 "한 번 뿐인" "눈 앞"의 "움직이는 현실"이 아주 중요할 것이고, 더 큰 집착을 할 것이다. (이처럼 직업과 가치관,사고방식은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변화하는 에너지는 오행 火의 속성으로 본다. 화는 열정,에너지,변화,스피드,관계,사랑 이런 것들로 볼 수 있으니까 춤추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화 기운을 잘 쓰거나 중요하게 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 화는 불이 밝혀져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주목 받을 수 있는 것이니 공연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몸을 컨트롤해서 힘을 조절하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십성 식상의 속성이 된다. 식상은 말이든 행동이든 표현하는 힘으로 보고, 생산,생식 능력으로도 본다.


그래서 썸타는 이야기의 출연자로 현직 댄서들을 섭외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소설가나 개발자 같은 사람들을 넣었으면 별 다른 일이 안 벌어지거나, 일이 진행돼도 느린 속도로 답답하게 진행되면 프로그램이 망할 수도 있으니. 지금 변화하는 이 순간을 살며 순간순간 민감하게 반응하고 몰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수 있고,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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