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맞고, 1월이 끝나갈 무렵 하루의 패턴을 되돌아봤는데 요새는 항상 읽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블로그를 확인하고 눈만 꿈뻑거리며 포스팅을 읽는다. 회사에 출근하고 엑셀 작업을 하기 전후로, 페이스북을 읽거나 리디북스 전자책을 읽는다. 포장 작업을 하면서는 읽었던 글을 바탕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점심 시간, 오후 시간도 마찬가지. 장사하러 가게에 출근해서도 리디북스 paper lite로 전자책을 읽는다. 심지어는 저번주 주말 빙하기에도 몸이 통째로 덜덜 떨리면서도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을 읽었다. 소설속의 배경도 알래스카 한 겨울이어서 감정이입과 몰입이 잘 된 장점은 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잠들기 전에는 사놓은 종이책을 잠결에 놓칠 때까지 누워서 읽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도 당연히 뭔갈 읽고, 집에서 운동하면서는 읽지는 못하니 강의나 강연을 듣는다.
리디북스 전자책은 작년 말에 이벤트를 하여 16만원 주고 863권을 50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내 인생에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소비를 한 것 같다. 863권중에 역사책이나 미스테리 소설책은 거의 안 읽을 것 같지만, 문학이나 철학책 중에는 평소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이나 이름만 들어도 관심이 가는 책이 적어도 300권 정도로 무지 많았다. 올해 안으로 순수값으로 본전 딸 것 같고, 20대 안으로 그 중에서 읽을 만한 책은 다 읽을듯.
이 이벤트 덕분에 최근에는 문학을 주로 읽게 되었는데 스물 다섯이 돼서야 문학의 재미를 알겠다. 예전에 생각으로는 아니, 철학책 한 줄이면 알 주제를 왜 그렇게 길게 늘여가지고 그걸 왜 다 읽어야하지? 이랬는데, 지금은 소설속 인물을 누군가로 대입해가며 읽는 재미도 불었고, 아주 특별한 개인의 숨결에서 인류 공통의 보편적인 코드를 통찰할 수 있으니 그런 지적 쾌감도 좋다. 스토리에 몰입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페이스북은 이제 내게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아니라 SMS(social Media service)다. 쓸데없는 거 좋아요 누르는 친구는 삭제는 가혹하니 죄다 언팔로우 했고, 대신에 흥미를 가질 만한 글을 올리는 사람,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글 좀 쓰는 사람, 유명한 기업인, 언론인, 정치인, 작가 등을 팔로우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ceo들을 많이 팔로우했다. 페이스북을 이렇게 활용하니 웬만한 잡지책보다 더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내용의 질도 좋다.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최전선과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슬쩍 엿본다. 그중에 내가 겪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며 기술의 감을 익혀본다.
이렇게 글을 많이 읽다보니 별로 유익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정에 해가 되는 글을 읽으면 예전보다 화가 많이 난다. 음식도 맛있는 것만 먹다보면 몸이 상하듯, 글도 잘 가려 읽어야 정신이 건강해지고 생각이 건전하거나 건설적이 되는 것 같다. 글을 읽는 것도 결국에 더 잘 생각하고 더 잘 살기 위함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