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성이 나오게 된 원리를 보면 음양(陰陽)을 세분화하여 음은 금수(金水)로 양은 목화(木火)로 나왔으며 음양의 중계,전환,조절로 토(土)가 나왔으니 오행이 되었다. 이 오행을 다시 음양으로 쪼개니 10천간이 되었는데, 이 10천간 중 하나를 기준점,체(體)로 두었을 때 나머지 10천간과의 상대적 대응 관계로 10성이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십성은 객관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상대적 대응을 통해 나온 관계론이다.
음양과 오행이 같으면 비견
음양은 다르지만 오행이 같으면 겁재
오행이 생하는데 음양이 같으면 식신
오행이 생하는데 음양이 다르면 상관
오행이 극하는데 음양이 같으면 편재
오행이 극하는데 음양이 다르면 정재
오행이 극당하는데 음양이 같으면 편관
오행이 극당하는데 음양이 다르면 정관
오행이 생받는데 음양이 같으면 편인
오행이 생받는데 음양이 다르면 정인
이렇게 나온 십성은 크게 세 가지로 양등분 해볼 수 있다.
1.
일간 기준에서 길신 혹은 바른 십성을 고르면 비견,식신,정재,정관,정인이 되고
흉신 혹은 치우친 십성을 고르면 나머지 겁재,상관,편재,편관,편인이 된다.
이 길흉, 정편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일간'을 기준으로 좋으냐 안 좋으냐를 따지는 것이다. 예컨대 일간은 식신을 무정하게, 식신 입장에선 편인으로 생을 주지만, 식신은 일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편관을 극하기에 일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이 된다. 또 일간은 정인을 보면 유정하게 끌어당겨 설기해오지만, 정인 입장에선 상관으로 생을 주는 것이 된다. 또 정인은 정관을 극하는 상관을 제어하고, 일간을 극하는 편관을 설기해주기에 길신으로 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정인과 식신 입장에서는 일간이 흉신이 되는 이치다.
길신이라고 무조건 길하게만 쓰이고, 흉신이라고 무조건 흉하게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길흉보다는 정편으로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구분법일 것이다. 편자 시리즈들은 치우쳐있기에 파격적일 수 있고 그렇기에 잘만 조절해서 활용하면 정자 시리즈의 선비,양반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이다. '잘만 조절해서'라는 전제가 붙는데 이것은 편자 시리즈는 극(剋)으로 역용해야 제대로 쓰이는 이치를 뜻하고, 정자 시리즈는 생(生)으로 순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쓰이는 이치를 말한다.
2.
길신/흉신, 정/편 구분과 다른 관점에서 무게 중심이 내부-깊이-청/외부-넓이-탁인지 파악해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일간 기준에서 비견,식신,정재,정관,편인은 무게 중심이 내부이고
겁재,상관,편재,편관,정인은 무게 중심이 외부이다.
정/편 구분에 대비해서 여기서는 인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편인은 치우쳐서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집중도, 깊이가 형성되며 무게중심이 내부로 쏠리게 되는 것이며 정인은 보편적으로 수용하기에 넓이로 가며 무게 중심이 외부로 향한다.
3.
또 십성별로 일간 대 십성을 보았을 때 무게 중심이 아(我)/타(他)인지도 구분해보아야 한다.
오행이 같은 비겁은 주변 십성 분포에 따라 무게 중심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제외하고,
식신은 나를 기준으로 생하는 것, 편재는 내가 기준이 되어 극하는 것, 정관은 나를 기준으로 극해주는 것, 정인은 나를 기준으로 생하는 것 .
상관은 상관을 기준으로 생해주는 것, 정재는 정재를 기준으로 극해주는 것, 편관은 편관을 기준으로 극하는 것, 편인은 편인을 기준으로 생하는 것.
정/편 구분에 대비해서 여기서는 재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편재는 나의 즐거움과 흥미를 위해 무정하게, 편재 입장에서는 나를 편관으로 바라보듯이 사정없이 극해버리는 것이다. 반면 정재를 볼 때는 정재 입장에서 정관이 되어 정재를 소중히 여겨 아끼고 관리해준다.
이렇게 십성을 반으로 잘라서 여러 관점으로 구분을 해보면 그 캐릭터와 쓰임을 파악해볼 수 있고, 각 구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점들을 염두에 두는 것은 세부적인 쓰임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또 십성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다시 크게 2가지 짝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로 생극生剋의 관점에서 나를 생하거나 내가 생하는 인식印食과 나를 극하거나 내가 극하는 재관財官
생-인식은 자연스럽게 무조건적으로 주고 받는 것이기에 정신적이고
극-재관은 인위적으로 조건적으로 주고 받는 것이기에 현실적이다.
팔자의 무게 중심이 인식에 쏠려있으면 정신적으로 자기 주체성과 개성을 크게 발휘할 것이고
무게 중심이 재관에 쏠려있으면 현실적으로 사회적 틀에 알맞는 지위,명예,활동을 추구할 것이다.
둘째로 출입出入의 관점에서 나한테서 나가는 에너지는 식재食財 나한테로 들어오는 에너지는 관인官印
출-식재는 내가 주체가 되어 적극적,주도적으로 리드하는 것이고
입-관인은 내가 대상이 되어 수동적,포용적으로 팔로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팔자의 무게중심, 연월일시 구조에 따라 드러나는 양상이 시기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십성 대 십성의 관점을 A + B = C 의 A,B,C 각각 세 가지 관점으로 돌려보는 것도 체와 용을 자연스럽게 바꿔보는 훈련이 되면서 사주를 보는 시야를 유연하게 확장시켜준다.
예컨대 편인이라는 십성이 있으면, (아래와 같이 나머지 십성도 다 돌려봐야 한다)
0.기존 소스를 통해 편인의 의미와 작용에 대해 공부하고 정리한다.
1.겁재의 정인=편인 / 식신의 비견 = 편인 / 편재의 식신 = 편인 / 정재의 상관 = 편인 / 편인의 편관 = 편인 / 정인의 정관 = 편인으로 십성별로 편인에 해당하는 십성을 살펴본다. 일간,비견을 제외한 다른 십성들의 관계 중에서 편인의 작용은 어떤 모양새로 숨어있나 확인해보는 것이다.
2.편인의 (겁재/식신/상관/편재/정재/편관/정관/편인/정인) = 정인/비견/겁재/식신/상관/편재/정재/편관/정관)으로 편인을 기준으로 대응하는 나머지 십성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인 입장에서 다른 십성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3.(겁재/식신/상관/편재/정재/편관/정관/편인/정인)의 편인 = 정인/비견/겁재/식신/상관/편재/정재/편관/정관)으로 십성별로 편인 작용을 하는 십성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똑같은 의미로 바보처럼 동어반복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주어,목적어,동사의 입장을 한 번씩 돌려보면 의외로 헷갈리기도 하고, 헷갈린다는 건 그만큼 체와 용을 자연스럽게 돌려보는 인식의 틀에 훈련이 덜 된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초등학생때 1+2=3, 3-1=2, 3-2=1 로 수없이 돌려가며 계산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4.그리고 각 천간별로 대응하는 천간,지지,지장간,왕지 장생의 기운을 모두 적어보면서 사주에서 나올 수 있는 편인의 모든 형태를 살펴본다.
甲의 壬,亥,申 / 乙의 癸,子,丑,辰(卯) / 丙의 甲,寅,亥 / 丁의 乙,卯,辰,未(午) (…이하 생략)
5.음간 편인 대 양간 편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오행별(水生木,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 편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천간 대 지지 대 지장간의 편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 천간별 편인, 지지별 편인, 지장간별 편인의 차이 / 양간장생,음간병지,토일간 록지,금일간 양쇠지의 십이운성별 차이 / 나아가 연주,월주,일지,시주 구조에 따라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 형충파해합,신살이 붙으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 대운, 세운에서 들어올 땐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서 그 세부적인 차이점을 살펴본다.
6. 5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음양과 오행, 생극, 10천간, 12지지, 지장간, 사주팔자 구조, 대세운의 작용으로 다시 돌아가서 기초를 제대로 다져야만 그 의미 파악이 정확해짐을 알 수 있다. 또한 특정 십성 하나만 제대로 공부해도 음양오행 사주팔자의 커다란 부분도 다시금 알아서 공부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야금야금 갈아치우고 결국엔 판을 뒤엎는 공부를 수 차례 반복해봐야 명리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세부까지 파고드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다시 느슨하게 바라봐도 기운 작용의 핵심을 한 눈에 꿰뚫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