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릴듯 말듯 하더니 이제는 문득 햇빛이 뜨거워진 느낌마저 든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밤에는 히터를 틀었었는데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상담소가 워낙 날씨를 잘 타서 계절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느껴볼 수 있다. 집에서 상담소까지 1/3 정도가 경의선 책거리를 끼고 있어서 매일 출퇴근길에 산책하는 것이 좋다. 길고양이나 다른 사람들의 애완 동물을 보면서 잠시나마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고, 요즘에는 꽃이 많이 피어서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꽃 냄새를 맡고 활짝 핀 꽃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남녀노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어딘가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대화를 한다. 산책길의 사람들은 대개 여유로워 보인다. 그런 풍경들이 따스해진 공기와 함께 평화롭게 다가온다.
-
알게 모르게 살이 많이 쪄서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하고 우선인 식단과 식욕을 컨트롤하고 있다. 야식은 주말이 아니면 거의 먹지 않도록 하고, 아침은 넉넉하게 먹고싶은대로 먹되 점심 저녁은 닭가슴살 가공 식품이나 칼로리바를 일정량만 챙겨 먹고 있다. 그리고 날씨도 풀렸겠다 출퇴근길은 너무 더워지기 전까지는 항상 걸어다니는 걸로. 그렇게 엄격하고 가혹한 다이어트는 아니지만, 전에는 식단과 식욕을 제어하지 않고 먹을 만큼 먹어서 찔 만큼 쪘었는지 살이 눈에 띄게 빠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까지 한 달 가량 사이에 6kg 정도 빠졌고, 목표 감량은 앞으로 10kg 더 빼는 것이다. 근데 지금처럼 닭가슴살 먹고 칼로리바 먹는 게 식비도 절약되고, 뭐먹을지 고민하고 먹으러 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절감되어서 목표 달성해도 당분간은 이 식단을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다이어트하면 지난 2016년이 떠오른다. 그때는 거의 수행하듯이 고기도 없이 생식,고구마,포도,방울토마토,계란만 먹으면서 두달 가량을 지냈더니 살이 너무 빠져서 몸무게가 68kg 까진가 내려갔었다. 운동도 거의 안 했으니 근육도 같이 빠져나갔던 거 같다. 여름에 그랬는데 여름이 끝날 무렵이 되니깐 눈앞이 어질거려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보양식 맛집을 하루에 하나씩 찾아다니며 원기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그때는 친구들도 가족들도 너무 말랐다며 걱정을 하고 보기 안 좋다며 살 좀 찌우라고 뭐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
운으로 따지면 그때가 丙申年으로 지지에 申 편관이 들어온 때였다. 편관운은 일간이 두들겨맞는 시기라 사건 사고, 관재 소송, 시비 구설 등을 주의해야하는데 개운법 중에 좁게 지내는 것이 있다. 이 좁게 지내는 것도 육체의 거주지인 집이나 방을 좁혀서 사는 것도 있겠지만 영혼의 거주지인 육체를 좁혀서 사는 것, 즉 살을 빼서 지내는 것도 액땜이 된다 한다. 그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지나고 보면 적극적으로 개운을 했던 셈이다.
올해도 己亥年으로 지지에 亥 편인이 들어온 때다. 사주에 있는 巳 식신을 극하니 밥그릇이 엎어지는 때인데 마침 다이어트로 하루에 한 끼 말고는 밥그릇이 사라진 셈이니 이것도 편인도식의 한 작용일지도 모르겠다. 다이어트 하기에 유리한 시기는 편관,편인 운이 들어올 때인 것 같다. 이때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과 인내를 능히 감당해야하고, 감당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