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 지지 한자의 재해석 甲辛申壬

by 은한

한자라고는 천간 지지 22글자 밖에 모르는 처지라 한자를 논하기에 부끄럽지만,

천간 지지의 한자 모양 안에는 깊은 뜻이 담겨져있다고 믿기에 생각,상상한 바를 풀어보겠습니다.


10간12지 중에서 얘기해보고자 하는 글자는 甲申辛壬 입니다.


이 한자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모두 十 열 십자가 들어가죠.

10은 1에서 시작해 9를 지나 10이라는 종점에 이르고, 다시 (1)0이라는 원점으로 회귀하니 상징적으로 '완성=죽음=윤회'을 뜻할 것입니다. 완성,죽음,윤회는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는 것이죠. 일이든, 생이든, 행성이든 (태어나 성장하다가) 완성이 되고 죽고, 다시 윤회하게 됩니다. 시간성을 생각해보면 완성→죽음→윤회라는 운동 과정을 따르는 내용물이 있을텐데, 그것을 '영혼'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그렇다면 10은 곧 형식으로는 '완성,죽음,윤회'이고 내용으로는 '영혼'이라고 상징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완성→죽음→윤회 운동을 하는 영혼'은 甲辛申壬 이라는 모양 안에서는 어떤 식으로 들어있을까요.


甲에는 口 十 으로 '입 구'자 안에 '열 십'자가 들어찬 모습입니다. 근데 열십자가 田 '밭 전'자처럼 완전히 그 안으로 몽땅 들어간 것은 아니고 밑으로 여지를 남기고 있죠.

十을 영혼으로 봤을 때, 口는 빈틈없이 정확한 딱딱한 틀로 그 영혼에게 부여된 활동 무대, 즉 태어난 '몸'이자 '살아 갈 시공간의 전체 범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田 이게 아니라 甲 이것인 이유는 無에서 有로 우연히 별 개의 것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口라는 시공간의 형식 외에서도 이어져오는 어떤 끈이 있다. 그것이 전생줄이다. 이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甲은 이제 막 태어난 생명체의 상태로 상징이 되죠. 이제 막 口몸 안에 十영혼이 채워졌다. 힘과 운동을 발생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식과 감정, 생각, 기억 등 사고활동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걸 말하는듯 합니다.

비슷한 한자로 早 '이를 조'자가 있는데, 日은 口자가 一자로 막혀져있으니 아직 十 영혼이 들어오기 '이르다'하는 모습으로 임신 중인 태아의 상태로도 볼 수 있겠네요.


辛은 立 '설 립'자 밑에 十 열십자가 깔려있는 모습입니다. 설립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 다리로 서서 양 팔을 펼치고 머리가 꼭지로 올라온 '사람'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다시 전체적으로 보면 一자를 경계로 지상의 立사람(육체)과 지하의 干영혼이 한 쌍을 이루고 있죠.

영혼은 '육체의 완성→죽음→윤회' 운동을 따르는데, 두 다리로 서고 양팔도 쫙 펼치고 머리도 하늘 위로 들어서 '다 펼쳐진 인간'이 어떻게 보면 완성된 인간의 모습을 뜻하지 않을까 싶고, 그러므로 '죽음'을 앞두고 있고, 죽음을 향하며, 죽음이 드리워져있고, 죽음이 다가오리라는 걸 알 수 있죠.

완성된 육체와 영혼이 죽음을 매개로 한 짝으로 연결되어있는 글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辛은 씨종자의 의미로 죽음 이후의 윤회를 예고한다고 보죠.


申은 甲에서 머리를 뚫고 뭔가 더 올라와있습니다. 口 시공간의 제약을 뚫어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甲木은 申金에서 십이운성 절지에 처하니 시공간에서의 생명 활동은 완전히 끊어진 공간이죠. 이제 다시 윤회 과정을 거쳐서 다른 口자를 찾아 떠나게될 것입니다. 申의 한자 뜻을 더 살펴보면 '거듭', '되풀이하여'라는 뜻이 있죠. '거듭 되풀이되는 삶'이 아닐런지 모릅니다.

그리고 申金에서 辛金 씨종자와 壬水 저승사자가 함께 장생하죠.

辛申과 神身이 같은 '신'이라는 음으로 배정된 것도 되새겨 볼 만 합니다.


壬은 十자의 위아래에 두 개의 선이 있어서 '높이'에 제약이 생긴 모습이죠. 그런데 양옆에는 비어있어서 '가로선'에는 따로 제약이 없습니다. 甲→申을 보았듯이 높이, 세로선은 영혼이 움직이는 길이되죠. 길, 이것을 공간으로 봐도 될까요? 그렇다고 가정하면, 공간의 짝은 시간이니 가로선은 영혼의 활동하는 시간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의 제약은 없지만 공간에는 뭔가 제약이 생겼다. 壬 저승사자를 만나서 十 영혼이 자유를 잃고, 저승사자만의 어떠한 방식으로 구속을 받고, 인도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시간의 제약은 없기에 그게 1초만에 벌어지는 일인지 만겁의 세월이 걸릴 일인지 인간의 시간 관념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十자는 없지만 十자 끄트머리가 양갈래로 갈려진 大자를 가진 癸를 보죠.

癸라는 글자는 양기가 매우 강한 형태로 보입니다. 모양을 잘라보면 ㅕㅑ,天 대충 이렇게 구성되어있는데 天은 하늘 천자니까 乾 하늘 건, 삼양의 양기를 뜻하기도 하고요. ㅕㅑ 이것은 양 대각선 옆으로 한없이 펼쳐져 나가는, 그러니 하늘을 뚫고 한없이 발산해가는 폭발 에너지로 볼 수 있겠죠. 비슷하게 생긴 한자로 發 '필 발', '쏠 발'자가 있죠.

다시 영혼의 관점으로 돌아온다면 壬 저승사자의 인도를 받은 十 영혼이 大자로 벌어지면서 밖으로 펼쳐져나가는 것이 시간성(영혼)을 부여받고 사방팔방으로 발산되는 운동 상태일텐데, 壬이 王자와는 달리 위의 선이 조금 내려앉아있는데 그것이 어떤 방향성을 부여한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 있고, 그게 결국은 口 일정한 형태의 시공간(육체,행성,시간)으로 들어가면서 甲이라는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甲申→辛壬→癸→甲子로 다시금 태어난 것이죠.


결국 甲의 아래 꼬랑지는 癸, 申의 윗꼬랑지도 癸로 확장해볼 수 있겠죠.

申金에서 甲癸가 끊어지는데, 甲申은 육체의 생명 에너지가 끊어진 것이고, 癸申 영혼은 육체,행성,시간이 사라진 것이라 둘 다 절지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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