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천간 한자 분석 병화丙火

by 은한

丙의 소리 : 병의 소리는 전후 천간의 발음, 즉 을과 정 사이의 연속성에서 그 특징이 부각된다. '을'에서 '병'으로 넘어가는 발음을 해보면 '을'에서 입을 일자로 벌린 상태에서 좌우로 확산되는 발음이라면 '병'으로 넘어가면서 위아래 입술을 부딪치고 벌리면서 소리가 더 힘있고 속도감있게 나온다. '을'에서 나아가 더 멀리까지 분산되는 발음이다. 그 다음 '정'은 '병'과 달리 입술을 부딪치지 않고, 혀의 중간 부위를 입천장 중간 부위에 부딪치고 내려오면서 나오는 발음이다. 윗 입술-아랫 입술-표면에서 혀-입천장-내부로 후퇴한 것이니 양의 기세가 수그러들면서 음의 실속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발음도 입술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병'은 더 넓게 멀리까지 분산되지만 입안에서부터 나오는 '정'에서는 병에 비해 깊이감, 집중됨이 느껴진다. 양중양으로 발음이 강하게 나와서 그런지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욕 중에 '병신'이 있다.


丙의 모양

1)유래 : 한자 유래 중에 화로에 불이 들어있는 모습이라는 말도 있고, 물고기 꼬리라는 말도 있다. 또 제사에 희생물을 얹는 큰 제상을 본 떴다는 말도 있다. 화로에 불이 들어있는 모습은 말그대로 火의 기운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물고기 꼬리는 그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아마도 옛 사람들은 팔딱팔딱 움직이는 물고기 꼬리에서 강한 생명력, 양기를 느꼈고 거기에서 양기 중의 양기로 펼쳐지는 병화를 연결지었던 게 아닐까. 水에 사는 물고기 꼬리에서 火를 느낀 것도 재밌다. 주역의 감수(坎水)괘 처럼 음과 음 사이에 있는 양기를.

제사에 희생물을 얹는 큰 제상의 모습은 火의 기운이 예(禮)에 해당된다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공자가 숭상하는 가치인 인(仁)은 木의 기운에 해당하는데 그 성정이 어질고, 인정이 많은 기운이기 때문이다. 그런 木[仁]의 기운이 궁극에 다다르면 火[禮]의 기운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 공부하고 사색해본 바로 火의 기운은 인간의 혼(魂)과 연관이 있다고 보았는데 (설명하자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 지면을 빌리고) 그 혼은 전생으로부터, 조상으로부터 (일부 조정,수정될지언정) 끊이지 않고 건네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 혼을 달래주는 것이 火에 연관되는 것이다.


2)나의 생각 : 한자를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같은 오행의 음간인 丁과 비교해서 丙은 작대기가 양옆으로 갈라져서 퍼지고, 丁은 작대기가 일직선으로 쭉 이어진다. 그러니 병화는 분산, 퍼지는 햇빛으로, 정화는 수렴, 모이는 열기로 보았던 것이다. 병에서 양옆으로 갈라진 것을 한 곳으로 모으면 정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과 정 한자의 가장 위에 있는 一자는? 一은 양효로 빛과 열이 퍼져나가는 양기의 근원지가 되겠다. 병에서는 자연의 태양이고, 정에서는 인공의 불,조명이 될 수 있다. 병과 정의 두 번째 차이점은 병은 一과 人을 둘러싸고 있는 밑변이 빠진 사각형이다. 그 사각형이 있음으로 인해 빛의 범위와 틀이 정해진다. 이때 말하는 범위와 틀이 태양의 빛과 열을 받아내는 지구의 대기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고대 인류는 태양을 신으로 모시기도 했고, 하늘 위에는 단 하나의 태양밖에 없기에 왕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일양(一)을 머리 위에 지니고 있는 사람(人)이 틀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丙)이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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