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소리 : '을'이라는 소리는 입모양은 크게 바꾸지 않지만 혀를 입천장에 붙이게 되면서 힘있게 움직여야 한다. 입모양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기세라면 혀운동은 내부적으로 운동하는 모습, 실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을의 발음은 겉보기에는 별 움직임이 없어보이지만 실속을 챙기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甲갑은 발음이 앞으로 뚫고 나온다면 乙을은 목에서부터 입안으로 발음이 채워지는 것처럼 기세와 실속의 차이가 있다.
을을 발음할 때 받침 'ㄹ리을'을 발음할 때 으레 그렇듯 혀가 구부러진다. 그러고보면 乙이라는 한자가 ㄹ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을목은 넝쿨과 같은 나무로 상징되기에 발음속 혀와 같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속성을 가진다.
한글 문장에서 '을'은 주어,목적어,보어가 아닌 조사로 가장 많이 쓰인다. 스스로 전면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주고, 문장의 뜻과 늬앙스에 은연중에 영향을 미친다.
乙의 모양 : 위에도 적었듯 부드럽게 휘어지는 넝쿨과 같은 식물이 된다. 부드럽다는 건 그만큼 외부와의 접촉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것과 부딪치지 않고는 부드럽다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으니깐. 그만큼 활동성이 크며 붙임성과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갑목은 위아래 수직 상하 운동을 해서 융통성이 떨어지는데, 을목은 부드럽게 사방팔방으로 확산 운동을 하니 융통성있게 방향 전환을 잘 한다. 10천간 글자 중에서 곡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만큼 을목은 S라인의 화려함이 있다. 가꾸고 꾸미기를 좋아하며 접촉하여 드러내고자 한다. (丙火병화 태양이 있어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 다른 한편 직선에서 곡선으로 꺾이는 지점에서는 날카로운 가시가 드러나있다. 은근히 예민한 면을 가질 수 있고 이면에는 강인하고 날카로운 면도 가질 수 있다. (庚金경금과 천간합이니 금의 성정을 일부 내재하는 것이다)
https://brunch.co.kr/@urlifestory/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