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달리기 #2

by 은한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겠지만 달리기는 중력과의 끊임없는 사투처럼 느껴진다. 그 중력 안에는 몹쓸 것들이 담겨있는데, 예컨대 지난 날의 음주나 정크 푸드, 게으름과 나태함, 무기력함과 세월의 흔적 같은 것들이 덕지덕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는 달린 시간과 거리만큼의 고통과 직시, 반성으로 다가왔다.

중력은 달리는 내내 일방적으로 심폐와 근육을 조여왔다. 다행히 며칠 달리다보니 몸이 나름의 커뮤니케이션을 익혔는지 고통은 조금씩 줄어들고 이동 거리는 차차 늘어난다.

맑은 하늘과 비틀즈 음악, 여름바람의 결을 따라 대각으로 흐르는 강물의 주름을 한층 바르게 느끼게 되어 좋다. 끝모를 시간의 풍요로움을 담은 강물과 그곳에 비친 맑은 하늘. 이런 것들이 나를 더욱 꾸준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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