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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Jul 12. 2019

음양(陰陽)의 발전

명리학과 주역


음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발전하게 된 이유는 음양이라는 이분법으로만 세상을 살피기에는 흑백 논리의 이분법으로는 세상의 흐름과 진실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낮과 밤 사이에는 해가 이제 막 떠오르는 아침도 있고, 해가 이제 막 저무는 저녁도 있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도 따듯해지기 시작하는 봄과 싸늘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음양을 더 잘게 쪼개 세상을 세분화하여 인식하고 관찰하고 예측하기 위함이다.


1.태극-양의-사상에서 팔괘, 64괘로 이어진 흐름과

2.태극-양의-사상에서 오행, 10천간, 12지지, 60간지로 이어진 흐름으로 나뉜다.

*10천간은 오행을 다시 음양으로 나눈 것이고, 12지지는 土를 제외한 4행을 시중말(始中末)로 나눈 것인데, 土를 제외한 것은 시중말이라는 3분으로 나눴다는 것에서 이미 中 즉, 土가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4행의 끄트머리 마다 이중의 마무리와 전환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묘고지의 토가 있는 것이다. (천간과 지지, 간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룰 것이다.)


양의를 음양의 2분법으로 본다면, 사상은 소양,태양,소음,태음으로 음양에서 한 번 더 쪼갠 4분법이 된 것이고, 팔괘는 사상에서 한 번 더 음양을 쪼갠 8분법, 64괘는 8괘에서 한 번 더 음양을 쪼갠 64분법이 된다. 오행은 사상에서 소양,대양,소음,대음을 木,火,金,水로 볼 때 양에서 음으로 전환할 때 土라는 중재자를 넣음으로써 생긴 것이다. 그러니 오행과 팔괘의 차이점을 보면 오행은 음양에서 土라는 중립적 조절자를 개입한 것이고, 팔괘는 土를 따로 개입하지 않고 더 잘개 쪼갬으로써, 그걸로도 부족해 64괘로까지 쪼개서 土의 역할을 세분된 음양의 운동으로 대행시킨 것이다.


土의 有無로써 오행과 팔괘의 캐릭터가 달라진다. 土라는 주재자가 들어간 오행은 명리학이라는 한 개인의 캐릭터와 관계, 인생사의 흐름을 논(論)할 수 있는 철학 체계로 발달하였다. 土가 없는 팔괘, 64괘는 주역이라는 우주 자연의 현상과 흐름을 점(占)칠 수 있는 점법으로 발달하였다. 즉, 土는 木火金水의 주재자인 소우주, 인간을 뜻하는 것이다.


명리학은 태어난 날짜를 비롯하여 사주팔자를 뽑아내서 그 태어난 날짜에 육신으로 들이킨 우주의 에너지와 그 운동 흐름을 (학파마다 관점이 많이 나뉘지만) 음양오행의 이치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주역점은 특정한 질문거리,고민을 가지고 점을 보러온 사람과 점을 봐주는 사람이 특정 시공간에서 만남으로써 발생한 특수한 에너지 파동이 (나뭇가지를 던지면서 우연히 나오는 괘상의) 점괘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을 점 봐주는 사람이 나름의 지식과 실력, 관점으로 해석해주는 것이다.(타로도 주역과 같은 원리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사주를 보는 것과 주역점을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사주는 생년월일시라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개인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논리적으로 보는 것이고, 주역은 64괘라는 제한된 틀안에서 무작위의 우연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통해 내담자가 그 당시에 주목하고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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