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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Jul 25. 2019

오행(五行)의 구성 - 태양계 안의 지구 차원


앞서 나왔던 얘기들을 종합하여 정리하고 일부 내용을 추가해 태양계 안의 지구 차원에서 오행의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있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1.우선 가장 먼저 나와야할 것은 土의 기운으로 볼 수 있는 중심력이다. 

중력은 그 어떤 방향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고 중심으로 향하려고 하기에 우주의 먼지와 가스의 구름들이 점차 뭉쳐서 구에 가까운 형태를 띠게 된다. 완벽한 구가 아닌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먼지와 가스 구름이 일정한 형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성분, 질량, 형태를 띤 것들이 무작위로 섞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완벽한 구의 형태를 가진 항성 주변으로 완벽한 구의 행성이 정원으로 공전 궤도를 돈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될까? 두 가지 극단적인 모습이 상상된다. 하나는 예외성이 없기에 변칙적이고 창발적인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없어서 아무것도 존재하지 못하는 세계. 다른 하나는 모순 대립이 전혀 없기에 지극히 평화롭고 완벽한 유토피아의 세계. 전자일 확률이 훨씬 높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돌아와서 土의 중심력이 작용하기에 구 형태의 별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구는 자체적으로 원 모양을 그리는 자전을 하고, 태양 또한 구 형태이기에 태양 중력이 지구의 공전 궤도를 원 모양으로 나타나게 한다.  원은 무리한 꺾임없이 곡선으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지기에 오행의 변화를 일정한 패턴으로 예측 가능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2.火의 기운으로 볼 수 있는 태양(太陽)의 존재를 보자. 

태양의 영향력을 크게 두 가지로 살핀다면 첫째로 빛과 열을 무조건적으로 내보내주는 강력한 에너지원이고, 둘째로 지구 뿐만 아니라 태양계 내의 많은 행성의 공전 궤도를 만들어놓은 커다란 질량으로 중력장을 만든다. 태양이라는 절대 조건 안에서 살아가는 지구는 그 두 가지 영향력으로 인해 '변화'하게 된다. 태양이라는 에너지원이 있기에 자전하면서 낮과 밤이 순환하고,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태양에 이끌려 공전하기에 계절의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서 火의 기운을 변화하는 에너지로 본 것이다.


3.火라는 변화에너지, 스피드를 억제시켜주는 水의 기운, 달[太陰]의 존재를 보자. 

달의 영향력도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는 지구의 자전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고, 둘째로 지구의 자전 속도를 서서히 늦춰서 안정화시킨 것이다. 달이라는 음의 작용이 없었을 때, 초기 지구의 자전 속도는 8시간 밖에 안됐다고 한다. 이렇게 낮과 밤의 교차가 너무 빨리 이뤄질 경우 햇빛의 에너지를 충분할 만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기에 생명의 진화는 어려웠을 것이다. 달이라는 태음, 水의 기운이 있었기에 지구에서 서서히 생명이 나타날만한 안정된 조건이 갖춰질 수 있었던 것이다.


4.木의 기운을 여기서는 회전하는 운동에너지로 보고 싶다. 

지구는 스스로 자전하고, 태양을 공전하고, 다시 태양은 우리은하를 공전한다. 지구의 궤적을 전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지구 자전의 작은 원 운동이 태양을 공전하면서 그것보다는 더 큰 원을 그릴 것이고, 태양의 우리은하 공전을 따라 느슨한 용수철처럼 늘어날 것이다. 3차원의 회전 운동을 하는 셈인데 이 모양을 상상해보면 디테일하게 따지면 분명 어긋나겠지만, DNA의 이중나선이 회전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출처 : https://www.irishtimes.com/life-and-style

이렇게 회전하는 에너지와 운동이 木의 본질을 담고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DNA라는 생명에너지의 핵, 유전 정보를 통해 생명은 유전되고, 작동하고, 진화한다. 태양을 통해 우주라는 허공, 잠재된 공간(水)을 회전 운동(木)으로 유영하는 지구.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안에서 태양을 따라 (지구 입장에서) 스케일이 큰 운동을 하며, 우주에 존재하는 복잡다양한 입자와 에너지의 작용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水生木), 결국에 지구 생태계라는 복잡하고 오묘한 진화의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DNA의 이중나선도 회전 운동의 형태를 닮아있는 게 아닐까.


5.金의 기운은 철이 풍부한 지구의 중심핵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고밀도, 고압, 고온의 지구 중심핵은 액체 상태인 금속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역동적인 곳이다. 이 격렬한 외핵의 흐름 덕분에, 일찍부터 지구에 자기장이 생성되었다. 자기장은 전기를 띤 입자의 경로를 꺾으므로, 지구의 자기권은 일종의 보이지 않는 전향판이 되어 태양풍과 우주선의 강렬한 폭격을 차단해준다. 이 장벽이 아마도 생명의 기원과 생존을 위한 선행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지구 이야기 p.86- 로버트 M.헤이즌 지음. 김미선 옮김. 뿌리와이파리 출판.  인용 (일부 편집)

지구 내부에 있는 철, 금속 액체라는 金의 기운이 있기에 자기장이 생성되고 그것은 태양풍과 우주선의 강렬한 폭격을 차단해준다. 금의 기운은 외부의 에너지를 차단하고 분별하는 살기를 가지는데, 덕분에 지구와 함부로 관계맺고자 하는 지구 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지구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방어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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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土火水木金 오행의 공통점은 모두 운동하는 에너지라는 것이다. 土 중력은 중앙으로 잡아당기면서 부피를 키우고, 火 태양 중력은 공전 궤도를 만들면서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水 달은 자전하면서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木은 지구의 회전 운동 그 자체고, 金은 지구 중심핵에서 금속 액체들이 소용돌이 친다. 지구는 항상 운동하고 있고, 수많은 에너지들이 복잡하고도 조화로운 운동을 하기에 살아 숨쉬는 지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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