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존재의 위계 구조 ②

1장. 사주팔자 형성 원리와 운명(運命)

by 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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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식에서 육(肉)은 몸, 백(魄)은 기운, 혼(魂)은 업보로 인해 형성된 에고의 개성, 영(靈)은 존재의 밑바탕에 깔린 순수한 알아차림으로 존재의 위계 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심으로 향할수록 고차원, 바깥으로 향할수록 저차원이 되죠. 고차원은 저차원의 본체이고, 저차원은 고차원의 작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이 없이는 혼백육이 불가능하고, 혼 없이는 백육이, 백 없이는 육이 불가능한 것이죠. 반대로 영은 혼백육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획득하여 자아를 실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고차원에 해당하는 영(靈)은 다른 말로 '참나'라고 부를 수 있으며 절대계 차원의 존재로 '순수한 존재감', '텅 빈 알아차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절대계 차원은 시간과 공간, 원인과 결과, 주체와 객체의 이원성을 초월하여 영원히 현존합니다. 오직 지금, 여기, 나로만 존재하기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으며 현상계의 모든 존재가 공유하는 궁극적인 뿌리입니다.


중심 본체의 영을 제외한 혼(魂)·백(魄)·육(肉)은 모두 이원성이 갈라지는 현상계 차원에 해당합니다. 혼은 다른 말로 에고(ego, 자아)라고 부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작용은 '생각·감정'입니다. 육(몸)의 대표적인 작용은 '감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혼과 육 사이에 있는 백은 '기운'의 작용으로 혼과 육을 연결하는 교량이 되어줍니다. 백은 감각을 감정과 생각 차원으로 업로드하기도 하며, 생각과 감정을 감각 차원으로 다운로드하여 언행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절대계 차원의 영은 영원불멸하는 '순수한 존재감'이지만, 시공에 제약된 현상계 차원의 혼백육은 변화무상하게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육과 백은 일회성으로 죽으면 사라지고, 혼은 영원히 윤회하며 영은 영원불변하는 존재입니다. (단, 예외적으로 밀교密敎에서 전하기를 ‘호흡 수련’을 통해 백을 단련하여 에너지체를 계발하면 백도 영혼과 함께 영생한다고 합니다)1)


태어난 순간의 숨으로 결정되는 사주는 혼과 백의 경계에 자리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죠. 말하자면 사주팔자 정보는 전생의 누적된 업보로 얻게 된 혼의 최후 통지서이자 현생의 결이 음양오행 정보로 코딩된 백의 최신 버전이기도 합니다. 태어난 당시의 첫 숨에 따라 형성된 사주팔자 정보(명命)는 상수로 설정된 에너지체(백)의 초기 기본값이라고 볼 수 있죠. 다시 말해 무형의 기운으로 새겨져 변하지 않는 마음의 초기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끝마쳐 죽기 전까지 호흡을 통해 한편으로는 물질세계를 살아갈 동력을 얻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와 교류하여 운運이 흘러가게 됩니다.



<참고자료>

1)자세한 내용은 윤홍식 대표님의 저서 『윤홍식의 용호비결 강의』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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