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각으로 보는 삼재(三才) ②

3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① : 음양(陰陽)·삼재(三才)

by 은한



‘씨알’을 중시하시던 봉우 권태훈 선생님께서 위와 같이 원방각의 중심을 씨알로 잡아서 디자인했습니다. 봉우 선생님의 제자이신 윤홍식 대표님께서도 중심 잡힌 원방각을 강조하시죠. <현상계>의 삼재로 볼 수 있는 중심 잡힌 원방각은 하나의 씨알(태극)이 중심점이 되어 원방각을 형성해 천지인 만유를 펼쳐내는 로고스를 담고 있습니다.


하늘(○,바깥 원)이 땅(□)을 덮고, 땅(□)은 복수의 삼각형(△,생물)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주 공간(○)에 기운이 뭉쳐진 물질(□)이 부풀어 올라 별을 이룹니다. 질서와 조건이 갖춰진 물질 환경(□)에는 생물(△)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들고 다니는 인간은 위로 향하는 삼각형(△), 머리(뿌리)를 땅에 박은 식물은 아래로 향하는 삼각형(▽), 머리를 옆으로 하는 동물은 좌우를 향하는 삼각형(▷·◁)을 상징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하늘과 땅, 생물 중에 ‘씨알(●,태극)’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건 다름 아닌 ‘생물’입니다. <현상계>의 삼재에서 기운·생물(의식)·물질 중에 생물(의식)이 ‘중심’을 차지하듯, 하느님의 뜻은 생명 의식과 직접 소통하여 생물이 하느님의 심오한 뜻을 구현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씨알(●)을 중심점에 전제해서 이루어지는 천지(○□)는 하느님의 뜻을 일방적·맹목적으로 반영하지만, 씨알이 머리에 담겨있는 생물(△)은 한편으로는 하느님과 상호 교류하는 존재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로 화현된 하느님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에고가 발달한 고등생물일수록 하느님의 본모습을 닮아 하느님의 뜻을 완연하게 구현할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신호를 외면할 수 있는 자유의지의 능력이 부여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위대한 작품이자 동시에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죠. 하느님을 돕는 효자가 될지 욕 먹이는 불효자가 될지는 순전히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할 필요 없이 곧장 여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영원한 현존은 늘 우리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고, 하느님은 사람을 통해 하늘과 땅을 중심 잡고 만물이 바르게 기르고자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원방각으로 보는 삼재(三才)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