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 오행 상생·상극의 예 ③식물의 생

4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② : 사상(四象)·오행(五行)

식물의 성장과 번식을 오행으로 배정해보면 수水는 생명의 섭리와 잠재에너지가 담긴 씨앗의 DNA입니다. 목木은 생명력의 본체인 뿌리입니다. 화火는 지상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생명력의 작용인 줄기와 잎입니다. 토土는 번식-유전이라는 생명의 핵심 임무를 맡은 꽃과 밑씨입니다. 마지막으로 금金은 생명의 최종 결과물인 열매와 씨앗입니다.      

식물이 [탄생-성장-결실-번식-탄생-…]하는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을 오행 상생으로 볼 수 있죠. 식물의 생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이 함께 엮여서 진행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식물은 자연(천황·지황)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긴 하지만, 그럼에도 자연(시공간) 그 자체가 아닌 (인황이 작용하는) 생명의 일부이기에 후천 오행을 세밀하게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상극 관계에서 압박(극)을 당하는 대상 오행은 일종의 ‘임무’를 부여받는 것으로, 압박(극)을 가하는 주체 오행은 일종의 ‘목적’을 새기는 것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水生木을 표면적으로 봤을 때, 물이 씨앗(DNA)으로부터 나무를 낳고 키우기 위해(水生木) 흙이 물을 가두어 안정적으로 스며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土克水). 나무는 1차적으로 뿌리가 씨앗을 뚫어내고, 2차적으로 흙을 파헤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木克土). 이면에는 씨앗(DNA)에 꽃 피우고 번식할 유전정보의 명령어가 담겨있습니다(土克水). 생명의 본체인 뿌리는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번식이라는 핵심 임무를 목적으로 탄생합니다(木克土).     

두 번째로 木生火를 표면적으로 봤을 때, 나무뿌리가 줄기와 잎으로 활짝 성장하기 위해(木生火) 쇠기운이 작용하여 물형을 딱딱하게 잡아줘야 합니다(金克木). 불기운은 쇠기운을 조절하여(火克金) 지나치게 쪼그라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면에서는 새 생명의 뿌리에는 지난 세대 열매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金克木). 생명의 작용으로 지상에 드러난 줄기와 잎은 열매를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성장합니다(火克金).    

세 번째로 火生土를 표면적으로 봤을 때, 줄기와 잎이 생명 활동의 핵심인 꽃과 밑씨를 만들기 위해(火生土) 수렴하는 물기운이 발산하는 불기운을 잡아줘서 밑씨가 영글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水克火). 토기운은 물기운의 지나친 억제를 막아서 마지막으로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합니다(土克水). 이면에서는 DNA의 명령으로 외형의 양적인 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차원의 질적인 성장을 부추깁니다(水克火). 밑씨는 생명 정보가 제대로 담기고 작동하도록 만들어집니다(土克水).     

네 번째로 土生金을 표면적으로 봤을 때, 꽃과 밑씨가 열매·씨앗으로 성숙하기 위해(土生金) 생명 에너지의 진수를 끌어모아 꽃과 밑씨에 집중해주면 생생하고 신선한 열매로 성숙할 수 있습니다(木克土). 집중된 에너지를 투자받아 성숙한 열매는 새로운 개체의식을 가지고 숙살지기로 단호하게 본체와 분리되어야 합니다(金克木). 이면에서는 생명 에너지는 열매를 (특정 대상에게) 탐스럽고 맛있게 무르익도록 명령하여 잘 퍼져나갈 수 있게끔 합니다(木克土). 열매는 식물과 분리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金克木).     

다섯 번째로 金生水를 표면적으로 봤을 때, 열매의 씨앗이 유전정보로 저장되기 위해(金生水) 여름철 힘차게 성장하게 한 양의 기운이 음의 형질에 제대로 포장되어야 합니다(火克金). 유전정보는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탄생하고 자라날 수 있는 섭리와 잠재에너지가 담겨있어야 하며 완전히 성장한 미래의 전체상을 홀로그램으로 품고 있습니다(水克火). 이면에서는 양기가 제대로 담긴 열매는 자연계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아 오래도록 널리 살아남을 것입니다(火克金). 이상적인 성장 환경이 유전자에 입력되어 있기에 그에 맞는 최선의 번식 전략을 갖출 수 있습니다(水克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