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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Feb 09. 2022

메타명리학의 세 위상-천본·인간·지지 ②

5장.메타 명리의 세 위상 : 본간지(本干支)

기존 명리학에서 삼재 사상이 아예 배제된 건 아닙니다. 천간을 천원(天元), 지지를 지원(地元), 지지 속에 감춰진 천간인 (혹은 지지를 구성하는 천간) 지장간을 인원(人元)이라고 보았던 것이죠. 이는 앞서 3장 「음양·삼재」에서 살펴보았던 <현상계의 삼재>에 국한된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땅의 물질에 하늘의 기운이 채워져 우연히 인간(생물)이 만들어졌다는 유물론(생물학)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죠.


그마저도 기존 명리학에서는 천원·지원·인원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보통 지장간(인원)은 지지(지원)의 성질을 설명하거나 천간(천원)의 투출(投出)·통근(通勤) 여부를 따지면서 세력이나 격국(格局)을 따져보는 보조적인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왼쪽 그림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인원人元의 존재론적 중요성이 격하·간과되고 있는 것이죠. 하긴 유물론의 시각을 가지고 철학적인 탐구하기를 기대하는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습니다.


메타 명리학의 세 위상 ‘본간지’는 오른쪽 그림처럼 <절대계+현상계의 삼재> 도식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지장간이 ‘십이지를 구성하는 십간’이라는 의미로 십간이 십이지를 형성하는 위계와 과정을 보여줍니다. 천본이 영, 인간이 혼, 지지가 육이라면 지장간은 혼과 육 사이에 걸쳐있는 에너지인 백(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절대계가 현상계를 창조하는 과정으로 보면, ①영 차원의 근본원리(원상·天本)에 따라 근원 기운(원기)이 현상계 혼 차원의 기운으로 진화하고, ②혼 차원의 순일하고 가벼운 기운이 보편법칙(人干)에 따라 백 차원의 거칠고 무거운 기운으로 하강하고 섞이면(지장간) ③백 차원의 기운이 개별사물로 물현物現하면서 육 차원의 형질(地支)을 이룬다는 유심론적 관점입니다.


‘내’가 현상계를 인식하는 과정으로 보면, ①영 차원의 신성한 빛이 개체 혼이 새겨놓은 카르마(필름)를 투과하면서 혼 차원에서 ‘나라는 생각(에고)’이 일어납니다(인황의 작용). ②동시에 대우주의 카르마를 투과하면서 형성된 ‘객관적인 세계’가 형성됩니다(천황·지황의 작용). ③객관적인 대우주의 일부인 ‘육체’를 입은 에고가 혼(백) 차원의 세계는 생각·감정으로 육(백) 차원의 세계는 오감으로 포섭하여 인식합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인식하는 ‘주관적인 소우주’는 절대계의 신성한 빛이 카르마를 전지하게 투과하고, 에고의 의식 작용을 전능하게 활용하여 빚어낸 마음의 작품이라는 게 힌두교나 불교의 유심론적 관점입니다. 온 우주의 만법이 사실 전부 ‘참나의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독자적 실체가 없이 공(空)하다는 ‘법공(法空)’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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