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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Apr 14. 2023

계묘(癸卯, 2023)년 병진(丙辰, 4)월 단상

연월

癸丙

卯辰


계묘년 병진월은 천간(시간)의 입장에서 보면 계수(癸水)가 진토(辰土)에 뿌리를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고, 지지(공간)의 입장에서 보면 진토(辰土)의 지장간 중기 계수(癸水)가 투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23년 4월은 오행 수(水)의 묘고지-저장 창고에 해당하는 진토(辰土)의 작용력이 쉽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수(水)는 원래 보이지 않는 저편에 감춰진 기운인데 통근/투출하는 모습을 병화(丙火)가 훤히 비춰주니 그 현상이 눈에 띄게 잘 드러난다.


시간(천간의 통근)을 필연적으로 수용하는 관점에서 말하면 추억이 짙은 과거로 돌아가 향수와 낭만을 느끼는 시기라고 볼 수 있고,

공간(지지-장간의 투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관점에서 말하면 과거의 창고를 대방출해서 과거를 새롭게 의미 부여하고 재해석하면서 생생한 현존으로 부활시키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둔감하거나 소극적이거나 인연을 지어놓은 게 별로 없다면 이런 운이 와도 체감하는 게 별로 없을 수도 있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목(木) 일간의 경우 수(水)가 인성이니 과거에 공부/연구/사색했던 것, 즐겨 보고 들었던 컨텐츠, 보고 배웠던 스승 등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

화(火) 일간의 경우 수(水)가 관성이니 과거의 사회 활동, 직장, 상사, 여자의 경우 전남친과의 관계성 등과 다시 연관될 수 있다.

토(土) 일간의 경우 수(水)가 재성이니 과거의 재물, 아이템, 활동 영역, 남자의 경우 전여친과의 관계성 등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

금(金) 일간의 경우 수(水)가 식상이니 과거의 기술과 재능, 진로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수(水) 일간의 경우 수(水)가 비겁이니 과거의 인맥, 친구, 동료, 형제 등과 다시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과거는 현생의 지난 시절이 주되겠지만, 때로는 전생의 업보를 끌어다와서 (실은) 오래되었지만 (현상적으로는) 새로운 현상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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