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병진월은 천간(시간)의 입장에서 보면 계수(癸水)가 진토(辰土)에 뿌리를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고, 지지(공간)의 입장에서 보면 진토(辰土)의 지장간 중기 계수(癸水)가 투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즉, 23년 4월은 오행 수(水)의 묘고지-저장 창고에 해당하는 진토(辰土)의 작용력이 쉽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수(水)는 원래 보이지 않는 저편에 감춰진 기운인데 통근/투출하는 모습을 병화(丙火)가 훤히 비춰주니 그 현상이 눈에 띄게 잘 드러난다.
시간(천간의 통근)을 필연적으로 수용하는 관점에서 말하면 추억이 짙은 과거로 돌아가 향수와 낭만을 느끼는 시기라고 볼 수 있고,
공간(지지-장간의 투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관점에서 말하면 과거의 창고를 대방출해서 과거를 새롭게 의미 부여하고 재해석하면서 생생한 현존으로 부활시키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둔감하거나 소극적이거나 인연을 지어놓은 게 별로 없다면 이런 운이 와도 체감하는 게 별로 없을 수도 있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목(木) 일간의 경우 수(水)가 인성이니 과거에 공부/연구/사색했던 것, 즐겨 보고 들었던 컨텐츠, 보고 배웠던 스승 등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
화(火) 일간의 경우 수(水)가 관성이니 과거의 사회 활동, 직장, 상사, 여자의 경우 전남친과의 관계성 등과 다시 연관될 수 있다.
토(土) 일간의 경우 수(水)가 재성이니 과거의 재물, 아이템, 활동 영역, 남자의 경우 전여친과의 관계성 등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
금(金) 일간의 경우 수(水)가 식상이니 과거의 기술과 재능, 진로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수(水) 일간의 경우 수(水)가 비겁이니 과거의 인맥, 친구, 동료, 형제 등과 다시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과거는 현생의 지난 시절이 주되겠지만, 때로는 전생의 업보를 끌어다와서 (실은) 오래되었지만 (현상적으로는) 새로운 현상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