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상담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사주들을 만나고 있다. 교육직에 있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도 있고, 미술을 전공한 학생도 있고, 기술직 공무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게 다 오늘 하루에 만난 사람들 얘기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각각의 사주에 맞는 이야기를 건넨다는 게 매일매일 새롭다. 며칠전만 해도 그러니깐 하루에 8,9명씩 상담할 때는 부담과 스트레스 였는데, 이제는 재밌고 뿌듯하니 초심을 찾아 다행이고 이게 전화위복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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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해서 언젠가 소설을 써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지금 하는 명리 공부와 상담이 나에게 소설가로써는 희소성있는 세계관과 경험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사람들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운명이 있다. 그중에 그 사람의 자아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일간-본원이라고 한다. 본원에는 총 10가지 글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가 있는데, 오행으로 따지면 목화토금수고, 오행 별로 음양이 있어서 양목-갑, 음목-을, 이런 식으로 나뉘게 된다. 이 글자를 기준으로 태어난 연월일시의 관계를 따져보는 게 사주팔자다. 모든 사람에게는 독특한 자신만의 특성과 개성과 운명이 존재하며 관계와 성향, 직업, 심리 같은 것들이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의 캐릭터를 깊게 파고드는 경험이 쌓여 어느 시점에 이르면 모종의 캐릭터에 대한 입체성이 내게는 뚜렷한 상(象)으로 자리 잡을 테고, 그 캐릭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일 것이다. 또한 그 배경이 되는 우주를 바라보는 큰 틀이 명리를 공부하다 보면 마련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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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담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를 만났을 때는 상담소에 설치된 스피커에 그 분의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하고 같이 듣는 시간을 가졌다. 노래가 정말로 괜찮았기 때문에 칭찬을 해드렸는데 그 분도 진심으로 기뻐하셔서 함께 기뻤다. 분명히 예술성을 가진 팔자이고 2020년에 뜰 기회가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또 멀리 수원에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마지막에 나가기 전에 "멀리서 온 보람이 있네요"라고 직접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뿌듯한지 모른다. 이때까지 받은 스트레스와 고난이 씻겨져내리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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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눈을 마주치며 얘기를 나눌 때면 한번씩 몸에 전율이 인다. 나는 그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소통이 되는 느낌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 감각은 정말 짜릿하다. 그들의 눈빛과 목소리 안에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흐르고 있다. 그들이 가진 팔자들이 그 안에서 넘실넘실 춤추고 있다. 그것을 실력 좋은 낚시꾼처럼 캐취하고 건져올리는 것이 진정한 프로로 가는 길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