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by 은한

앞으로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가장 중요하고 본원적인 화두 네가지가 있다.


1.(인간의)뇌

2.유전자

3.우주

4.양자


뇌는 인간의 몸이라는 소우주를 관장하는 한없이 깊고 위대한 것, 유전자는 생명의 기원과 생물의 방향성이 담긴 것, 우주는 한없이 광대한 것, 양자는 우주에서 가장 극소한 것. 모두 아직 완전히 까발려지지 않은 미지의 신비로운 세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추가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교통, 통신 정도가 인간이 만들어낸 것중에서는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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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폰은 스티브 잡스의 예언대로 주머니에 들어가는 컴퓨터가 되었다. 그럼 이제 스마트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주머니에 들어가있으면 아무래도 그건 나와 동떨어진 물체다. 스마트폰은 이제 개인의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인데, 그런 이질성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스마트폰의 다음 미래는 아마도 스마트 렌즈가 나오거나 인간의 피부에 삽입되어 이질성을 없앨 것이다. 더 나아가 아예 홀로그램화되어 물체가 아닌 빛으로 떠있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의 전파와 인간의 뇌파를 교묘히 조정하고 채널링하여 완벽한 정신의 도구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사용성, 응용성을 점점 더 정밀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하여 궁극적인 완성 단계에 도달하면 인간은 언제 어디서든 순식간에 뭐든 알 수 있고, 누구와든 연결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2. 이제 특정된 상업적인 공간은 점점 더 쓸모 없어지고 있다. 음식점은 배달로 해결되어가고 있고, 백화점-상점은 배송으로 해결된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음식점,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사용해보는 백화점에는 오프라인적 니즈가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막 발달하고 있는 "가상 현실"의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상용화됨에 따라 남은 니즈의 크기조차 훨씬 더 작아지리라 전망한다. 물론 이건 꽤 먼 미래 얘기지만 가상 현실 VR, 더 나아가 가상 현실 ROOM이라는 기술이 개발되고 발달한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마저 흐려질 것이고 단순 시각뿐만이 아니라 촉각, 사용감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가상 현실 ROOM은 스마트폰-페이스북이 발전시킨 "연결성"을 이용해 실제의 누구든, 가상의 누구든, 언제든 마치 실제로 만난듯한 느낌을 받으며 누리고픈 공간을 자체 설정해 사용하게 될 수 있겠다. 여기까지 왔으면 솔직히 자기 집에 가상 현실 ROOM 하나 있으면 어디 나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는 거다.


3. 유전자X의학 기술의 발달로 노화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노화를 방지, 제거하고 젊음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를 발견해 끊임없는 젊음의 활기를 지속할 수 있게 하면? 죽음은 사라지고 영생을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죽음이 사라지면? 번식-출산-육아 모두 필요없어진다. 최적화된 인구로 지구를 경영-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번식이 필요 없어지면? 그러니깐 가상 세계에서의 섹스나 섹스 로봇 같은 것까지 많이 상용화되어 있을 텐데, 번식의 필요, 욕구마저 없어지면? 더불어 이쯤되면 몸의 영양분도 알약하나로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텐데, 죽음이 없어지면 아예 색과 식의 욕구 또한 사라지고, 자본주의까지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인간이 거의 식물화 혹은 광물화 될 수도 있을 껄.


스티브 잡스가 인간이 발명한 것중에 최고는 '죽음'이라고 말했는데 별 생각 없이 들었을 때는 그게 말을 오역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은 어디서나 벌어지는 자연현상인데 그건 발명이 아니라 발견 아닌가? 하지만 아니었다. '죽음'이라는 언어화된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냈다. 짐승들은 자기 가족이나 동료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들까. 유전자가 심어놓은 본능에 따라 어떤 순간적인 공포심, 위기감, 좀 더 발달된 동물이라면 슬픔, 분노까지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 순간이 지나면 대개 특정 감정이 사라질 것이다. 반면 언어를 개발한 인간은 기억이 생겼고, 죽은 자들을 누적적으로 관찰하며 고통을 엿보고, 존재의 소멸을 겪었으며, 그에 따라 차원이 다른 심오한 공포심을 느꼈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종교까지 만들어냈다. 죽음이라는 개념은 엄청난 발명이었던 것이다. 죽음을 발명하고는, 안그래도 DNA가 심어놓은 강력한 생존-번식의 본능에 더해, 인간은 존재의 소멸이 오기 전에 살아있는 삶을 어떻게 잘 누려야할지에 대한 "욕망"을 차원높게 발전시키게 되었다. (존재의 소멸을 너무나 싫어한 사람들은 종교 의식이 발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근데 죽음이 사라지고 영생의 시대가 도래하면 DNA에 더 이상의 위협은 사라지니 본능-욕구도 사라지고, 죽음이라는 개념도 흐려지니 인간의 차원높은 욕망도 사라지게 된다. 거기서 문명은 끝이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죽은 자를 인공지능이든, 실제 생명체이든 다시 환생시키는 빅데이터X유전자X의학의 기술도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소크라테스가 현대의 문명을 보고 어떤 얘기를 할지, 2200년에 살아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그 시대에도 잘 적응해 탁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4. 우주X교통X유전자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는 화성을 식민지화 하려고 한다. 지구 궁극의 결말을 비극적으로 그려냈을 때 당연히 걸어야 할 인류의 길이 화성에서 사는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는 생각했는데, 그는 정말 화성의 미래 인류에게 하느님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다. 인류. 자기 자신의 DNA를 넘어 인류까지 생각하는 사고의 스케일과 사고의 스케일에 걸맞는 탁월한 능력과 추진력, 열정까지 갖추고 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와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훌륭한 타기업 라이벌도 있고, 훌륭한 팀원도 있으니 그들의 비전은 이번 세대든, 다음 세대든 어쨋든 정말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화성이 된다면 이제 목성의 어느 적합한 위성으로 범위를 넓힐 수도 있겠고, 더 나아가 아예 다른 은하계로 점프하게 될지도 모르지. 우주의 여러 행성에서, 행성을 마치 나라처럼 인류가 살아가고, 여행하고, 통신하고, 외교까지 하는 지구의 시대를 넘은 우주의 시대. 이쯤되면 DNA는 정말 위대한, 아주 위대한 것이 된다.


5. 양자 역학을 상용화하면서 이제 지구든, 우주 어느 공간이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즉각적으로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또한 시간을 거슬러 과거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미래 여행을 갈 수 있으며, 지구 어느 공간은 물론 외계 어느 행성으로든 포탈만 연결돼 있다면 마음껏 나다닐 수 있다. 물론 어디로 가든 오류가 발생하면 목숨은 그냥 사라지는 위험은 감수해야겠지만.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들과 만날 수 있다는 건 서로의 문명이 양자 역학에 대한 기술을 정교하게 상용화시켰을 때 가능한 얘기일 것이다.


6.유전자X뇌

유전자가 없고, 인간의 뇌보다 뛰어난 자가 발전 능력을 가진 인공 지능-로봇이 개발된다면? 그래서 그들 나름의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면?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인간 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된다면? 그들에게 아주 차원높고 합리적인 종교와 영성까지 생겨버린다면? 그런 탁월하고 강력한 존재가 합리적 도덕적 판단 하에 인간을 지구상에서 해로운 존재로 인식하고, 로봇혁명을 일으켜 제거하려 든다면? 인간은 지금껏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개발하였지만 앞으로는 개발할 여력과 기술이 남아있음에도 최초로 "STOP"을 외쳐야 할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에 한해서는. 지구상 가장 뛰어났던 인간이 기계한테 밀려나는 순간 인류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구의 관점, 인류의 관점, 기계의 관점. 프로그래밍의 오류로 인한 돌연변이 인공지능, 혹은 어떤 의도하에 만들어진 특별한 인공지능의 탄생. 세계는 어떻게 진행될까.


김대식 교수의 인터뷰.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14072501032927015005#_adtep

[단독] “‘가장 창조적인 5% 인재’는 그냥 내버려두는 게 최상” 김대식(47) 카이스트대 교수의 학력과 경력은 눈부시다. 독일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그는 노벨상 수상.. 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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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연구 개발, 지원, 투자가 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이 먼저 개발되고 그것이 다른 기술과 문명과 개념에 어떤 영향을 미쳐 어떻게 응용되고 발전되어 나갈까. 미래 세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멀리까지 보고 크게 생각하면 지금 이 시점 지구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들, 내 시야에 들어오는 내 삶의 옹졸하고 편협한 문제들이 조금 우습게 보인다. 하지만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이 모든 생각을 의미도 흥미도 없게 만들어버릴 건 또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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