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J에게.

내 딸.

by KATE

좀 전 구글 포토에서 사진 모음을 하나 보내주더구나.

그 모음은 너와 나만 단둘이 찍은 사진들이 모여있는 그룹이었어.

얼굴만 봤을때는 네가 7살 무렵때부터 작년정도까지 찍은 사진들이더라.


애기 얼굴일때부터 지금은 제법 어른 모양새를 갖춘 최근까지 모아둔 너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새삼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촤르륵 스쳐 지나가면서, 그 사진을 찍었을때의 상황과 느낌, 웃음등이

어찌나 아깝던지..


요즘 너는 웃는 얼굴로 사진을 못찍는다며 매번 딱딱한 표정으로 찍곤 했는데

작년까지의 너는 그래도 제법 잘 웃는 표정으로 신난 얼굴이 많더라.


그래서 또 생각했지.

요즘 너에게 생기는 웃을 일은 뭘까?


성장의 과도기를 거쳐가고 있는 네가 사실 가끔은 버겁기도 하고,

나와 다른 면에 대해서 나도 까칠하게 대하기도 하고

어렵고, 불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뭔가 요즘 우리집은 살짝 아슬아슬한 기운이 도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데..


나도 알아.

사실은 그게 중2라는 그 시절을 거치는 너때문이 아니라.

그런 너를 못마땅해하며, 지적하고 신경쓰고 있는 나 때문이란걸.




작가의 이전글내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