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스로를 구제해야 하는 상황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by Jaden

입사 후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한국인 사원을 만났다. 나 보다 2년 먼저 입사했고 특유의 입담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일하는 회사 분위기를 뛰우는 분위기 메이커로 평판이 대단히 좋았다. 학부생 시절 인턴으로 입사해, 졸업한 뒤 회사스폰 (H1B-VISA)을 받아 정직원이 되었다고 했다. 인턴생활 당시 신속한 업무 처리와 주도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한 회사 사장님은 전례 없던 인턴 임금인상이란 대우를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직원이 된 후 3년 연속 연봉 인상과 보너스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괴로워하던 그는 비자가 만료되는 시점에 자진 퇴사했고 한국으로 돌아가 연락이 끊겼다.


뭐가 문제였을까?



1.

회사 컴퓨터를 이용해 개인 업무 보는 행동 - 직속 상사는 개인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 메일을 쓴다던가, 온라인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 검색을 하는 등 회사 컴퓨터를 이용해 개인 업무를 보는 그를 자주 목격했다. 대표적인 한국 웹사이트에 들어가 연예/가십/스포츠란을 보는 모습도 종종 보였고, 개인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도 자주 포착했다. 회사 업무가 밀리거나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지만 업무 시간 내 딴짓을 하는 것에 대해 상사는 평소에 탐탁지 않게 여겼다.



2.

불평불만하는 태도 - 회사 업무 중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몇 개나 될까? 관심 없는 업무라도 주어진 일은 완수하는 것이 사원의 일인데 그는 '왜 이런 업무를 하는 거냐' '사장님이 왜 이런 일을 시키는 거냐'등 회사 정책과 방침에 대한 불만을 상사와 동료들에게 자주 표출하곤 했었다.팀 프로젝트에서 동료들과 협력 관계에 차질이 생기면 자신이 해결해 보려는 노력 없이 상사에게 달려가 동료가 문제라며 헌담 했다. 직속 상사는 동료들과 마찰이 잦고 자신이 지시하는 업무에 불만이 많은 그를 "다루지 힘든 직원"으로 분류하고 인사부에 보고했다.



3.

직속 상사를 포함해 다른 부서 상사들을 지적하는 행동 - 뉴욕에서도 회식자리는 업무의 연장선이다. 회사 밖에서 만났다고 해서 자신의 상사를 친구처럼 대하는 것은 주의할 일. 분명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여담을 즐긴다거나 개인적인 취미 등에 대해 편안게 질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상사에게 '틀렸다'라고 지적하는 등 상사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사 체면을 끌어내렸으니 기분이 상한 상사는 점점 그를 멀리 했고 새로운 업무를 주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요청을 모른 체 하고 매년 직무 평가에서 연봉 인상이나 보너스 명단에 그를 추천하지 않았다.



위기에 처했을 때 회사 내 그 누구도 먼저 말해주지 않는다. 자신이 스스로를 구제해야 한다... 3년 연속 연봉 인상과 보너스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분명 자신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신호다. 이럴 땐 직속 상사에게 개인면담을 정중하게 요청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고쳐 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