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3개월마다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는 뉴욕은 정말 매력적이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볼 곳도 가 볼 것도 많아 설렘의 연속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6-7년은 퇴근 후 뉴욕 밤거리를, 주말 브런치로 친구와 만나려면 변동 많은 지하철 스케줄 때문에 어둑어둑한 뉴욕 지하 세계를 많이 걸어 다녔었다.
재충전은 필요한데 길게 휴가 낼 여유는 없고
생각해 낸 것이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관광객처럼 뉴욕을 누벼보는 것이었다.
평소 출근하는 것과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탔다. 유동인구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은 5분 간격으로 신속하게 운행된다. 지하철 안 사람들 대부분이 커피를 들이키며 잠에서 깨려고 노력 중이다.
하하
6AM:
아침 운동하러 소호로 갔다. 소호 쇼핑거리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소올 사이클(SOUL CYCLE)이라는 인도어 싸이클링 스튜디오가 있다. 지금 뉴욕은 뭐니 뭐니 해도 인도어 사이클링 (Indoor Cycling)이 대세다.
80초반-00년생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지? 인형 같은 외모의 친구들과 45분 유산소 파티를 하고 나면 오늘 운동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기진맥진해진다. 호텔 같은 스튜디오 샤워실에서 여유롭게 샤워도 하고 머리도 말리고 나왔다. 라커룸이 남녀 공동 유니섹스네!
10AM:
운동도 했으니 아침을 먹으러 가야지. 누가 아침 먹으러 강 건너 브루클린까지 갈까?
바로 나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자유로운 영혼들의 집합소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갔다.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레스토랑 시그너쳐 메뉴를 시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여긴 젊은 가족 단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 곳 중 하나 이기도하다. 건물 기둥에 아이들의 키를 재 놓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2PM:
이왕 브루클린까지 왔으니 지역명소에도 도장을 찍기로.
다들 뉴욕 브랜드 맥주가 있다는 것을 알까?
뉴욕시 물을 이용해 여기 브루클린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맥주를 생산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당연히 맨해튼, 그리고 런던을 넘어 스웨덴으로도 수출된다고 한다.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초콜릿 맛 맥주도 있다.
맥주 두 잔 하고.
3PM:
가지고 온 잡지를 들고 브루클린에서 제일 복잡하다는 커피숍으로 갔다. 외로움을 이기는 나만의 방법은 북적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 곳은 커피숍에서 원두를 직접 볶아 사용하고 판매도 한다. 커피 메뉴 개발을 위한 실험실도 갖추고 있다. 로스팅 기계를 눈앞에서 보긴 처음. 산업적인 분위기가 드는 멋있는 곳이다.
7PM:
브루클린에서 오후를 보내고 야경을 보러 맨해튼으로 돌아왔다.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로컬들이 더 많이 찾는 록펠러 빌딩 65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갔다. 야경은 여기가 정말 최고랍니다.... 270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는 이 곳은 하늘에 떠 있다는 말을 절감하게 만든다. 아름답다...
뉴욕을 벗어나지 않고 오랜만에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나를 돌아보는 시간.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
모두 가졌다.
Sleepless night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