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뉴욕
뉴욕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만큼 행복한 걸까?
몇 년 전 또래 친구들을 만들기 위해 한국인 모임에 나갔었다. 명품회사 디자이너, 글로벌 투자전문가, 구글 엔지니어 등 내 명함은 내밀지도 못할 만큼....일반 월급쟁이와 비교할 수 없는 대우를 받고 사는 멋있는 이들을 만났다. 그들이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강렬한 첫인상과 달리
화려한 명함 뒤에 숨어 사는 그들.
얘기를 트고 나니
한결같이 '외롭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버틴다'고 했다.
'뉴욕에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나는 것은 운'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켜보면,
대부분 친구를 만나러 나온 모임에서
자기 자랑만 하다가
혼자 와서 혼자 가는 패턴을 반복한다.
함께 잘 사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게 목표라서
앞에서도,뒤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느라
자신들의 고민이나 진실어린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솔직하면 낚인다'고 했다.
'착하면 손해' 고
'진실되 보이면 이용당하니' 절대 마음을 들어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왜 다들
솔직할 수 있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착한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모임에 나온 걸까?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는 인생을 살아가며
내 인생을 잃어가는 듯 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주위에 남은 친구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다.
낙담한 이들은 뉴욕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린다.
뉴욕 출신은 만나는 게 아니라며
외부와 연락을 끓고 독거형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한다. 어렵게 뉴욕에 정착했지만 뉴욕은 내가 살 곳이 아니라며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멀리 이주를 간다.
정말 뉴욕이란 도시가 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