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Mar 22. 2021

도쿄 일상

사쿠라 산뽀

흐린 오후 늦은 시간

사쿠라가 반쯤 핀 길을 따라 걷는다.

빌딩 숲 사이가 서서히 핑크빛으로 채워지는 시간,

일 년 중 가장 예쁜 도쿄가 이제 곧 시작되려 한다.


잊고 있었는데 늘 이맘때면 

한창 봄날이다 갑작스레 비바람이 몰아쳐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날들이 꽤 있다.

어제랑 오늘이 딱 그런 날, 

곱게 고개를 든 사쿠라 꽃잎 사이로 

일기예보에도 없던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음은 이미 봄나들이 사쿠라 산뽀,

내친 발걸음은 어느새 늘 가던 곳을 향하고.. 

아주아주 오랜만에 들러보는 이데 카페,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테라스에 앉아

살짝 추운 봄날을 즐긴다.

작가의 이전글 도쿄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