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일과,
#82
시기를 놓쳐버린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재상영을 하길래
드디어 오늘 아침 보러 갔다.
영화는 하루에 1번 아침 시간에만 상영 중인데
재상영이라 그런지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3시간가량의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점심시간의 끝자락.
딱 이 타이밍에 가기 좋은 곳이 바로 사보이.
역시 이곳은 점심시간이 끝나는 타이밍이 아니면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가는 행운은 절대 꿈꿀 수 없다.
얼마 만인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이번도 지난번과 같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가 끝자리.
주문을 끝내면 샐러드가 나오고
그 샐러드를 다 먹을 때쯤
갓 구워낸 마르게리타가 나오는데
셰프의 능숙한 손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정말 눈 깜짝할 사이다.
이곳은 맛은 말할 것도 없지만
피자를 굽는 셰프의 목소리에
활기가 넘쳐 참 좋다.
오랜만에 사르르 치즈가 녹아내리는
최고의 마르게리타를 먹으며
더불어 에너지 충전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