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125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타박타박 오모테산도를 향해 걸었다.
오모테산도로 향하는 길에는
자그마한 극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반가운 영화 포스터를 만났다.
6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베이비 브로커.
영어 제목은 베이비 박스 브로커,
한국 제목은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출연 배우가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라니
흥미롭기 그지없다.
감독과 출연 배우 이외의 정보는
더 이상 보지 않았다.
그래야 극장에서의 즐거움이 더 커지니까.
아무튼,
6월의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올랐는지
코 끝에 땀이 송송 맺혀 살짝 간지러웠다.
참, 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바로 뒤에서 어떤 남자가 스미마셍하며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어서 깜짝 놀랐다.
분명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는데...
심지어 층수를 먼저 누른 상태여서 더 긴장했다.
그 남자가 층수를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고 작은 엘리베이터 안에
주민인지 아닌지 모르는 사람과 함께라 생각하니
순간 너무 무서웠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지만,
누군가 뒤에 있다 나를 따라 현관문을 함께
통과하는 건 왠지 모르게 겁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현관문을 열기 전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길래 재빨리 들어왔고
엘리베이터도 혼자 탔다.
마음이 편했다.
마음이 편한 건 중요한 거니까
앞으로도 집으로 들어올 땐
주의를 잘 살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