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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Sep 28. 2022

하세데라[長谷寺]에서 가마쿠라,

일본 여행

#270

가마쿠라의 첫 코스는 하세데라로 정했다.

조금 선선할 줄 알고

살짝 두터운 긴 팔 셔츠를 입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여름으로 뒤돌아 온 것처럼

몇 발작 걷지 않았는데도

송송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바람이 불어주었다.

천천히 새소리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언덕 위로 올라가자

빼꼼히 모인 나지막한 지붕들 너머로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얼마 만에 보는 바다인지...  

가슴이 확 트이는 푸른 바다에

유난히 예쁜 하늘까지 더한

그림 같은 풍경에 넋을 잃었다.  

바다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마음속이, 말끔해는 것 같았다.

하세데라를 나와서는

다시 에노텐에 몸을 실었다.

에노텐을 타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여행 느낌이 너무 좋다.

다음 목적지는 철길 옆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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