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같고 조금은 다른,

도쿄 일상

by 우사기

거의 같고 조금은 다른 날들, 오늘도 그런 하루다. 해 질 녘에는 산책을 나섰고, 흩어진 구름과 얇디얇은 초승달을 만났다. 나는 그 초승달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따라 걸었는데 어느새 건물 사이로 숨어버려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다. 언젠가부터 산책길에 만나는 하늘과 달과 별을 유심히 보게 된다.그것 말고는 거의 모든 게 똑같아서 소소한 자연의 변화라도 챙기지 않으면 너무 밋밋하니까.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쿄타워는 오늘은 오렌지빛이 아닌 다른 색을 입고 있었다. 반쯤 가려진 도쿄 타워지만 이렇게라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 나는 도쿄에 있는데도 도쿄타워만 보면 괜스레 도쿄가 그리워진다. 언젠가 도쿄를 떠나 도쿄를 떠올리면 아마도 도쿄타워를 바라보던 거의 같았고 조금은 달랐던 오늘 같은 날들이 떠오를 것 같다. 도쿄에 있어도 도쿄에 있지 않아도 여전히 그리울 것 같은 도쿄 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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