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달빛이 너무 밝아서
밤하늘의 구름이 너무 예뻐서
그래서 걸어야 했다.
이런 밤은 걸을 수밖에 없다.
발걸음은 습관처럼 늘 같은 곳을 향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에 대해 생각하며
잠시 그네에 앉았다.
아무도 없는 달빛 밝은 공원에서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렇게 천천히 그네를 탔다.
2년 전에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했었는데
2년 후인 지금도 걷긴 걷고 있지만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한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어떤 것에 대한 애착이었는지 미련이었는지 모를
복잡한 감정들이 이제는 모두 소멸된 것 같다.
그래서 그때보다 평온해졌나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지금은 내 안이 텅 비어 버려
가끔 살아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앞으로
사랑이든, 정열이든, 욕심이든
다시 나를 무언가로 채워가야 하겠지만은..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