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을 따라

도쿄 일상

by 우사기

그리 멀지도 않고

그리 붐비지도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미[花見]를

즐기기에 충분한 그런 곳으로 향했다.


높이 솟은 빌딩과 어우러진

도심 속의 사쿠라도

꽤 운치 있다.

유난히 강한 바람에

쉼 없이 사쿠라 나뭇가지가 흔들렸고

그 사이로 향긋한 꽃바람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갔다를 반복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온몸으로 즐기는

하나미[花見]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왠지 아쉬워
늘 가는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의 하나미도 물이 오를 만큼 올랐다.
가벼운 시선으로 공원을
한 바퀴 훑어 내렸더니
사쿠라 꽃바람 아래서
누군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흥겨운 스텝에 나도 모르게
봄노래를 흥얼거리며
공원 한편에 잠시 멈춰 섰다.

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불었고
그 바람 사이로
꽃잎도 흩날림을 멈추지 않았고
그 누군가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
끝없이 사뿐사뿐 춤을 추었다.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하나미[花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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