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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월은,

사요나라, 도쿄 #1

by 우사기

삼월과 사월의 날들은

거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오월의 시작은

다시 도쿄에서 맞이했다.


그동안 엄마가 많이 아프셨고

나의 한국에서의 시간도

오롯이 엄마와의 시간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구급차를 타보기 했고

항암치료의 힘듦도 알게 되었고

그래도 다행히 치료 효과가 있어

처음 한국으로 달려갔을 때보다는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없는 사이 도쿄는

사쿠라가 피고 졌고

그새 푸르름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여전히 도쿄 타워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역시 도쿄 타워가 좋다.


나의 오월은

사요나라의 한 달이 될 것 같다.

사요나라, 도쿄

그날이 머지않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순식간에 귀국 일정이 정해지고 나니

마음이 꽤 이상하다.

사요나라의 한 달이라 해도

늘 그랬던 것처럼

소소한 도쿄 일상이겠지만

귀국 준비가 끝이 나면

짧은 기차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아,

사요나라, 도쿄

나의 오울은 한 달 꼬박

고스란히 기록할 예정이다.

그럼 오늘부터

사요나라, 도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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