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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꼼지락,

사요나라, 도쿄 #2

by 우사기

커피콩 사는 걸 깜빡한 걸

자꾸 깜빡하는 바람에

몬카페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몬카페의 아침도

한국을 가면 가끔 그리워질 것 같다.

자아,

오늘부터는 현실적은 귀국 준비다.

첫 스타트는 해외이사 견적부터.

마음은 서너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보고

꼼꼼히 비교해서 결정하고 싶었지만,

에너지가 거기까지 뻗지 않아

적당한 곳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한 번에 빨리 결정했다.

지금의 나에겐 빠른 결정이

가장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해외이사는 보통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에

한국에서 짐을 빨리 받고 싶어

보내는 날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아마 오월의 반은

트렁크 하나로 생활하게 될 것 같다.

아, 버릴 이불이랑 그릇도 몇 개 챙겨둬야겠다.

왠지 짐을 싸는 날들보다

짐을 보내고 난 후의 생활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다음,

이사업체가 결정된 후에는

불필요한 짐 정리다.

불필요한 짐들은

구약쇼의 대형 쓰레기 버리기 센터에

미리 신청을 한 후

수수료에 맞는 씰을 사서 부친 후

정해진 날에 내놓으면 된다.

참, 가전리싸이클법으로

내놓지 못하는 가전제품들도 많다.

예를 들면 에어컨이나 냉장고, 세탁기 같은.

사실 이 아이들 정리가 좀 고민되지만

일단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걸로.

오늘은 그 외에도

인터넷 해지와 스마트폰 해지 날도

예약을 해 두었다.


그렇게

골든위크의 어느 날,

꼼지락꼼지락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사요나라, 도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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