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비,
흐리고 비 내리는 날 화요일,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한때는 10시가 취침 시간이었던 적도 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취침 시간이
꽤 늦어진 것 같다.
흩날리는 비에 짙은 회색빛 구름의 날,
오늘은 날씨를 따라가는지
기분이 살짝 가라앉는다.
가끔 이긴 하지만
살짝 가라앉는 기분도 그리 나쁘진 않다.
한 발짝 앞서가던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랄까.
냉정히 나를 한 번 돌아볼 수 있어
그것도 좋고.
가끔 생각한다.
혼자인 나를.
지금의 나를.
또 생각한다.
도쿄에 홀로 있는 지금의 나를.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