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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Jul 09. 2023

여행 느낌으로,

사요나라 도쿄,

도쿄를 떠나기 전

도쿄로 달려와 준 그녀와

여행 느낌으로 도쿄를 한 바퀴 돌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꿈같기도 하고

먼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다.

잔잔한 일요일 밤에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씩 들추며...

#도쿄스테이션호텔

도쿄역에 한동안 빠져 있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마지막 도쿄역 나들이는

도쿄 스테이션호텔의 조식으로 찜해두었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그 시간을

예상치 못한 선물처럼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살짝 일상을 벗어난 듯

잠시 다른 세계로 떠나온 듯

그런 기분으로 즐긴

아주 멋진 아침 시간이었다.

#스타벅스리저브로스터리

그녀와 함께 했던

오래전 어느 날의 하나미 추억을 떠올리며

나카메구로 강가를 걸었다.

그리고

그 강가 끝에서 만나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좀 더 이른 시간이면

좀 더 여유로웠겠지만,

욕심쟁이 도쿄 여행 코스에서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티타임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상큼한 티는 테이크 아웃으로.

그리고 또 타박타박

그렇게 걷기를 이어갔다.


빠듯한 일정이 은근 활기를 더해주던

그날의 에너지가 아직도 생생하다.

#버미큘라하우스

나카메구로에서 다이칸야마로 이어지는 산책.

츠타야를 들렀다 새로운 잡화점에 들렀다

런치는 가볍게 버미큘라하우스에서.

#랄프로렌카페

다이칸야마 다음은 역시 오모테산도.

웨이팅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리를 잡기 힘들었던

랄프 로렌 카페.

그렇지만 자리 운이 좋은 우리,

가장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즐기는 오후의 휴식이었다.

#스즈나미

일본을 떠나면

가장 생각나는 음식은

아마도

긴타라사이쿄야끼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날 저녁은 스즈나미의 생선구이로 정했다.

역시 최고의 선택이었다.


나의 일상을

그녀의 여행에 녹여

나는 여행처럼 그 시간을

그녀는 일상처럼 그 시간을 즐겼다.

가끔 돌이켜 볼 수 있는

같은 추억이 있어 행복하고

귀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아주 많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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