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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Aug 04. 2023

주방 풍경,

일상 기록,

#정리

느릿느릿 드디어 주방 정리가 끝이 났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너무 번잡하지도 허전하지도 않는

주방 풍경이 맘에 든다.

#커피머신

아쉽게도

일본에서 데려온 커피머신이 고장 났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를 데려왔다.

소리가 예쁜 아이로.

물론 커피 맛도 일품인 아이로.

그리고 반죽기도 새로 데려왔다.

더위가 한 풀 꺾이면

꼼지락꼼지락 베이킹 시간도 가져야지.

#오븐토스터

고장 난 건 커피머신 뿐이 아니었다.

아쉽지만 오븐토스터도.

오븐토스터는 예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화이트로 데려왔다.

미묘하게 달라진 디자인도 기능도

모두 다 맘에 든다.

#요리

조금씩 요리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인덕션이 아무래도 불량 같아

새로운 아이로 바꾸려고 찾아보는 동안

어느새 불량인 아이에 익숙해져 버렸다.

미워하다 정들어버린 느낌이랄까.

이별할 시간이 그리 멀진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아껴주기로 했다.

#식사

주방 정리도 끝이 나고

새로운 주방에도 익숙해지니

식사시간이 한층 더 즐거워졌다.

아,

엄마의 식사가 항암 식단에서

일반식단으로 바뀌어 것도 너무 좋다.

그리고

7월까진 요양사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8월의 식사는 온전히 내가 맡게 되었다.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설렘이 조금 더 크다.

그릇장에 꽁꽁 숨겨 놓은 예쁜 그릇들도

드디어 꺼낼 때가 된 것 같고.

#오후의휴식

펑리수에 아이스커피를 더해

오후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얼음이 온전히 녹아 사라질 때까지

꼼짝 않고 이대로 쉬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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