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Nov 08. 2023

치즈타르트&오니기리,

일상 기록,

수요일이다.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또 달이 바뀌었다.

가을이 깊어가나 했더니

어느새 문밖은 겨울 느낌.

그래도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는

예상보다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코끝이 살짝 시리는 새벽 공기가

그리 나쁘지 않은 걸 보면.

여전히 게으름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그래도 짬짬이 케이크도 굽고

요리도 하고 그러고 지낸다.

티타임에는 어젯밤 만들어 둔

맛차치즈타르트를 내어왔다.

타르트는 맛차 가루로 마무리하는 대신

프랑보아즈 퓌레로 살짝 포인트를 주었다.

오늘의 홍차는 오설록 달빛걷기.

오랜만에 오니기리를 만들었다.

오니기리도 물론 작은 사이즈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오니기리스러운 오니기리가 그리워

양손에 잡고 먹는 기분이 제대로 나도록

큼직하게 만들었다.

기분을 내는 김에 물수건도 살짝 곁들여.

가츠오부시 육수를 양껏 내리고

남은 가츠오부시에

간장 미림 설탕 깨를 더해

오카카를 만들었다.

오카카는

밥 위에 솔솔 뿌려 먹는 후리가케로도

오니기리의 속 재료로도 아주 좋다.


오니기리를 먹다 보니

문뜩 [카모메 식당] 이 생각난다.

사치에가 눈에 힘을 주고

미도리에게 오니기리 하면

샤케, 우메보시, 오카카라고

강조하던 장면이.

샤케도 그립고 우메보시도 그립고

다 그립고.

작가의 이전글 나오시마[直島]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