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주말의 도쿄는 의외로 한적한 곳이 많다.
역에서 10분이상 떨어진 골목이라든지
번잡한 동네라도 한 켠 뒷길이라든지.
인적을 살짝 비켜 즐기는 산책은
가끔 이 곳이 거대한 도시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해질 녘을 기다렸다 산책을 나섰다.
내가 좋아하는 히노키쵸공원[檜町公園],
봄과 여름은 아침산책이 좋고
가을과 겨울은 밤산책이 좋더라.
신나게 그네를 타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와
그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
이 공원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고,
어둠 속 가로등 불빛 아래 텅 비어있는 그네를 보면
이 도시만의 알 수없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틈새로 보이는 자그마한 도쿄타워.
그 도쿄타워도 조명에 따라
거대했다 초라했다
친근했다 멀게 느껴졌다를 반복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쿄의 뒷골목은
발걸음을 더 느슨하게 만든다.
은은한 불빛과 음악이 새어나오는
자그마한 카페에 들러
메실주와 소설책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설정으로
그렇게
토요일 밤을 보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