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를 만나다,

도쿄 일상

by 우사기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신사에

400백 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발걸음을 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예전 가게의 창밖 너머로 가득했던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이 든 건 12월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웬걸 바닥 가득 은행나뭇잎이 쌓여

온통 노란 세상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 산책인데

가을 여행을 떠나온 것처럼

갑자기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햇살에 반짝여는 거대한 은행나무 바라보며

바람소리를 들이며 그렇게 타박타박.

이곳은 좋은 인연을 이어주는 걸로도 유명해서

돌아오는 길에 오마모리를 하나 샀다.

은행나무, 가을, 좋은 인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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