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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Jun 07. 2024

[여행속여행] 오사카에서 쿠시카츠를,

오사카 여행

드디어 오사카에 발 도장을 찍었다.

처음은 아니지만

거의 처음에 가까운 느낌,

이번엔 발 도장을 찍긴 했지만

오사카 역을 벗어나진 않았다.

내가 오사카에 내어준 시간은 딱 반나절,

(여행 속 작은 여행은 고베를 향하고 있었고

오사카는 그 길에 잠시 들러가는 걸로)

반나절 동안의 할 일은 쿠시카츠 먹기와 쇼핑.

오사카 역과 바로 이어진 [루쿠아]는

내게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곳이었다.

오사카 하면

쿠시카츠,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타코야키.

언제부터인가 오사카를 가면 하고

꼭 먹어야지 하고 벼르던 아이들.

그 셋 중 이번엔 쿠시카츠를 먹기로 했다.

도쿄에도 쿠시카츠 가게는 많지만

내가 먹고 싶었던 건

오사카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은 쿠시카츠.

그렇지만 그런 곳을 찾아가기에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

이번엔 쇼핑몰에서의 쿠시카츠로 만족하기로 했다.

(오사카 느낌만 살짝 체험하는 기분으로)

쇼핑몰이라도 손님이 꽤 많았다.

그래도 운 좋게 카운터에.

주방 풍경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설렌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놀림이 빨라지고

나의 시선도 그 손놀림의 뒤를 재빠르게 쫓았다.

쿠시카츠를 먹기 전에 먼저

나마비루(생맥주)느낌으로 진저에일,

그리고 손으로 팍팍 찢은 거친 느낌의 양배추.

쿠시카츠 소스는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지만,

오사카에 왔으니까

나도 니도즈케킨시[2度づけ禁止]  소스를!

니도즈케킨시란

소스에 쿠시카츠를 한 번만 찍는 걸 원칙으로

두 번 찍는 것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오사카의 다른 가게를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곳의 니도즈케킨시 소스는 별도 주문이었다.

(양배추도 그렇고 무료에서

유로화가 된 것으로 추측해 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니도즈케킨시 소스가 있는 테이블은

일본 국내 여행객들처럼 보였다.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는 로망이지만

오사카 사람들에게는 아마 잘은 몰라도

유료라면 굳이 주문하지 않을 것 같은.

아무튼,

나는 완전한 여행 모드니까.

쿠시카츠는

가게에서는 [루쿠아] 세트를 추천했지만

나는 개별 주문을 했다.

그래야 먹고 싶은 것만 먹을 수 있으니까.

가게 여기저기 쓰인 오사카 사투리에는

오사카인 특유의 유머가 그대로 묻어나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난다.

술안주 느낌이기도 하고

간식 느낌이고 하고

밥을 시킨다면 식사 느낌도 되는 쿠시카츠.

나는 여행자의 낮술 느낌으로

쿠시카츠는 니도즈케킨시 소스를 듬뿍 찍어서!

참, 쿠시카츠 다루마는 1929년에 창업되어

본점은 난바[難破]에 있다.

(아마 그곳은 오사카 느낌을 제대로일 듯)

*루쿠아 [ルクア] *

영업시간 : 10시 30분 ~ 20시 30분

가는 길 : 오사카역 중아 출구에서 도보 1분

주소 : 大阪市北区梅田3-1-3

*쿠시카츠다루마[串かつだるま] 루쿠아점*

영업시간 : 11시 ~ 23시

위치 : 루쿠아 10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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