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Jun 28. 2024

[교토맛집] 산미코안 소바,

교토 여행

히가시야마 역에서 내려

왼편으로 빠지는 골목길을 좋아한다.

시라가와의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세상 모든 것들이 잔잔해지는 것 같다.

아침 시간이면

온 세상이 잔잔한 그 길이

점심시간이면

강가 테라스가 멋스러운 소바 집으로 인해

서서히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예약 타임을 놓쳐 내심 아쉬웠던 그곳을

혹시나 하고 용기를 내어 들어갔더니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운 좋게 소바를 맛볼 수 있었다.

(손님이 많은 식당은 오히려

점심시간의 끝자락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사쿠라가 만개하지 않았어도

이곳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잔잔히 흘러내리는 강물 소리에

빗소리까지 더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강가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즐기는

덴뿌라소바 세트.

아무리 추워도 역시 소바는

차가워야 제맛이다.

마지막은 소바 쯔유에

따뜻한 소바유을 부어 후루룩.

따뜻한 국물이 살짝 차가워진 몸을

금세 다시 데워주었다.

테라스에서 소바 세트를 만끽할 만큼 만끽하다

고개를 돌려 가게 안을 보니

어느새 그 많던 손님이 사라지고 없었다.

첫 손님 못지않게

오늘은 마지막 손님도 여유로웠다.

참, 산미코안은 교토시의 역사적 풍치형성건조물

[歴史的風致建造物]로 지정되어 있는

100년이 넘는 쿄마치야[[京町家]로

소바 맛 이상으로 건물을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쿄마치야[[京町家]는 1950년 이전 교토 시내에

지어진 마치야[町屋]를 포함한 목조 건물의 가옥을 말한다.

(마치야[町屋] : 민가의 일종으로 마을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형 상가주택을 말한다)

**三味洪庵本店 산미코안 혼텐(본점) **

주소 : 京都府京都市東山区石泉院町393

영업시간 : 11:30~15:00

                17:00~20:30

쉬는 날 :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 경우 화요일)

가는 길: 히가시야마 역 도보 2분

예약 : https://sanmikouan.jp

이전 15화 [교토카페] 로쿠요샤(六曜社),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