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 했는데,
하루 사이에
이토록 하애진 세상을 만나게 줄이야.
아침 창가에 서서 마주한 첫눈은
한순간에 나를
비현실의 세계로 데려다 놓았다.
겨울 나라로 변해버린
강가와 숲을 따라 한참을 달렸다.
이미 하애질 때로 하애진 풍경 위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눈송이들,
춤을 추듯 반짝이는
그 하얀색에
시선을 얼마나 오랫동안
마주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강렬한 11월의 첫눈에,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몽롱한 하루였다.
여행•요리•일상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