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쉐어하우스를 나와
혼자 살기를 시작했고,
교토를 떠나
북쪽은 산 남쪽은 바다인 도시로 왔다.
3월의 나는
온몸과 마음을 불태워 소설을 썼다.
누가 시킨 건 아니고
그냥 쓰고 싶어서 썼다.
목표는 한 편을 끝내는 것.
그래서 마감이란 게 필요했고
그 마감이 바로 어제였다.
이런 건 오바이트가 나서
꼴도 보기 싫어질 때가 돼야 끝난다고
농담처럼 내게 말했는데,
마감 이틀 전 정말 어지럼증이 왔다.
그래도 손을 뗄 수가 없어
누워서 노트북을 옆에 두고
검지로 두르렸다.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무모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지만
쓰면 쓸수록 이건 미친 짓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온몸이 부서졌지만,
어느 순간을 넘기자
거기서부터는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한 명 뽑는 신인상 응모에
나의 응모번호는 1300번이 훌쩍 넘어 있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신인상에 응모한 거니?
소설이 남긴 건
찬란한 응모번호와 너덜너덜해진 몸.
교토에서 보낸 가을과 겨울
그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3월.
뜨겁게 사랑한 그 시간들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