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에서
바다와 손잡는 뭍 언저리
푸른 파도 넘실거릴 때
바닷바람 솔잎에 부딪혀
소낙비 소린가 귀를 의심한다
수억 년 비바람에 시달리며
해풍을 막아줄 무인도조차 없으니
성난 파도에 쫓겨온 모래 가족
한 톨 두 톨 해변에 쌓인다
뭍에서 흘러온 이산가족 만나
커다란 모래섬 언덕을 이루고
바닷바람 막아주니
사구습지 해안 초지는 별세상이다
이제 뭇 짐승 산새들이 날아오고
휭휭 바람 소리 장단 맞추니
멀리 파도 소리 목청을 높여
바다와 뭍이 바뀌었다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