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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bechu 얀베츄 Aug 09. 2023

"미국에서 중학교 선생 해요"

전업주부 13년차에 미국 공립학교 교사가 된 한국 아줌마의 눈물 콧물기

저는 1980년에 서울에서 출생하여 ...중략...

2009년 일본 유학중 만난 불가리아 출신인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만나이 스물 아홉에 미국에 정착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텍사스.

2013년 외동아이를 출산하고 꾸역꾸역 실력 없는 주부이자 요령 없는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왜 그렇게 자신이 없었나 모르겠어요. 언어의 벽 보다는 내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의심이 저의 가장 큰 적이었죠. 나는 열심히 살고싶은 사람이 아니라고 꾸며대며 십여년을 살았지만 사실 늘 부러웠어요. 자기 직업을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요. 부연설명 하나 없이 그냥 "아, 저는 ***예요." 하면 설명이 되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한마디로 대답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 중학교 선생이에요."

그러면 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은 "중.학.교.요??? 아니, 어떻게 그걸 하세요?" 랍니다. 미국에서도 중딩은 제일 무서운 애들이니까요.



제가 공립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혼자 공부하고, 혼자 준비한 교사 자격증 과정과 제가 채용된 과정, 그리고 실제로 교사 업무에 투입되며 고스란히 혼자 깨달아가고 있는 현실을 때론 씁쓸하게, 때론 마음 찡하게 나누어볼까 해요. 혹시 저와 같은 길을 고민하고 계신 미국 주부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미국엔 우리같은 교사가 더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와는 상관없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더라도 이런 사람도 있더라 라는 신선함으로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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