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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dom akin to feral Sep 27. 2023

9월에 세워보는 올해의 입시계획

제목은 거창하게 올해의 입시계획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족의 (남편의) 진로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지원은 무리가 될 듯싶어

아마도 또 한 해 미뤄서 내년에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미국 입시 사이클은 또 가을 시작이기 때문에

햇수로는 2년이 걸려야 사실상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사실 많이 지치는 상황인데,


남편의 진로는 그렇다 쳐도

이번 9월에 내 공부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올해 지원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내년에 지원을 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점수의 상승폭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하락이 있는 지경이었다.

작년에 공부할 때에도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올라가는 게 분명 보일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어설프게 아는 게 더 생겨서 그런 건지

답에 대해 더 신중해져서 그런 건지

시간 맞추기는 둘째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얼마 전 어느 분께서 써놓은 글을 봤는데,

정말 어쩜 그렇게 맞는 말만 써두셨는지.

글을 읽고 많이 우울해졌었다.


이 시험은 논리력이 요구되는 시험이라서

많이 풀어보고 이런 양치기가 통하지 않고

나의 논리력을 기르는 것이 시험의 키이다.


그런데 영어가 완벽한 사람도 어려운 시험을

가끔 확실한 해석도 되지 않는 수준에서

계속 끌고 가려니 더욱 힘든 것이다.


끊임없이 문제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하여

왜 이 문장이 논리적으로 옳은지, 혹은 옳지 않은지

계속 생각하며 문제의 허점을 짚어나가는 과정은

분명 매우 흥미로운 것이지만,

동시에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날은 정말 우울해져서

이런 주제에 시험을 준비하는 게 맞는지

다시 아예 원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시험을 준비할 자격이 과연 있는 건지

시험공부를 하는 행위의 옳고 그름까지 따지는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 되돌이표를 거치고 거쳐 나온 지금의 생각은 이렇다.

사실 이 생각은 원래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하자고

마음먹은 때에 내가 느낀 그대로이다.


분명 쉽지 않을 것이고,

나는 그저 하는 데 까지 해보는 것임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멀린의 quote를 되새기며


“It’s up to you how far you’ll go. If you don’t try, you’ll never know.” 

– Merlin, The Sword in the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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