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길 글쓰기 연습(2018.7. 11.)
밤
21:00
트레이닝복
나이키운동화
에어팟.
아껴둔 자이언티 SCR 자전거를 타고 두발로 페달을 밟으며 공원을 돈다.
멜론을 켜고 아이유의 밤편지를 들으며 항상 아쉬웠던 가로등 불빛 사이를 빙빙 돈다.
-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출근
- 전화만 받다가 지나버린 오전
- 긴장감이 부족했던 오후..
- 그리고 퇴근 직전 팀장님의 업무지시 (빌어먹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내 하루
쳇바퀴 돌리듯 두발로 페달을 질질 돌리다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본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공원을 배회하는 걸까.
오늘 하루 새빨간 나의 하루는 잊자.
오늘 하루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데 거리에 겹쳐진 불빛들마저도 왜 나에게 기대는 건지...
예쁜 아이유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 "
... 다섯 번만 더 듣고 집에 가야지.... 오늘 밤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내일 아침은 비가 온 뒤 날이 갠 것처럼 내 기분이 맑아지겠지?
너무나 민감해서 몹시도 둔감하게 마감하는 오늘 하루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