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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의 재미 Dec 04. 2018

독서의 기쁨

책 읽고 싶어지는 책 : 김겨울

며칠 전


자살예방 콘서트에 참석하려 연차를 쓰고 서울 상경을 했다.


친구들을 만나고 시간이 되자 주섬주섬 콘서트 장소에 앉았다가 잠시 뒤를 돌아봤는데.


한번에 봐도 인기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익숙한 얼굴인데 누군지 잘 모르겠었다.


그려러니.


다시 뒤를 되돌아보니 내 머리 뚜껑의 퓨즈가 잠시 깜빡이더라.  


.. "김겨울" 


유투브에서만 봤었던 겨울서점의 김겨울..


잠 못이루는 많은 밤에 자장가처럼 북튜버 채널을 수없이 돌려 봤던 그 김겨울..



첫 책이 나왔대서 사놨다가,,

책 표지가 분홍해서 ..

차에 쳐박아두었던 김겨울 "독서의 기쁨"


김겨울을 실물로 봤으니, 책도 한번 주루룩 읽어내려봤다.


일단 책 향이 너무 좋다.

어떤 향수보다도 매혹적인 책 향

내 피부에 유일하게 반응하지 않는 종이향.

어떤 향도 이길 수 없는 종이냄새


워낙, 많은 책들을 읽어왔고, 독서에 기쁨을 느껴왔다는 김겨울 첫 책.

표지는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용은 내 월급의 영점오퍼센트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달까.


문체도 김겨울 말투처럼 독특할 뿐더러.

글에서 나타나는 사색적 문구

철학을 사랑하는 데에서 드러나는 차분한 책 소개라던지.


알맹이가 꽉꽉 찬 책도 아니고,

고전을 읽는 것처럼 무언가를 발견해 낸 것도 아니지만,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 혹은 "나의 친애하는 적"을 읽었을 때 느꼈던 그 감정

허지웅이란 사람에 대해 녹아들었듯.


책에 김겨울이란 사람이 녹아들었달까.

김겨울이란 사람의 문체에서 김겨울이라는 사람의 글과 인생이 보였달까.


너무도 가볍게 읽었고,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독특한 유머에 웃었고.

말미에 꽤나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철학을 가미한 ...

책들을 소개해줄 때.. 그리고 그 중 몇권을 내가 읽었다는 뿌듯함에 즐거웠던 "독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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